[쟁점으로 본 영남권 신공항 후보지 .3] 항공수요

  • 최수경,최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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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28 07:14  |  수정 2016-05-28 09:42  |  발행일 2016-05-28 제3면
국제선 이용수요, 영남권 4개 시·도 67% vs 부산 33% ‘큰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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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최은지기자 jji1224@yeongnam.com

국토교통부는 2014년 8월 영남권 항공수요조사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하면서 공항이용객이 가장 많은 김해공항은 항공수요 증가로 2023년부터 활주로 혼잡을 예상했다. 신공항 수요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영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용역이 진행됐고, 이제 막바지에 다다랐다. 하지만 신공항 후보지인 밀양과 가덕도의 항공수요를 두고는 말들이 많다. 특히 부산은 동남권 항공수요의 중심도시를 자처하며 항공수요 배분의 출발점이라고 우긴다. 이 과정에서 대구 등 영남권 4개 시·도의 수요는 애써 묵살하고 있다. 부산신항과 연계하겠다며 영남지역 최대 항공화물 수요처인 대구·경북의 상황도 저평가한다. 다시금 실체적 진실을 환기시켜봐야 할 시점이다.

◆ 영남권역 국제선 여객수요 ‘고른 분포’

영남권역의 국제선 항공수요는 특정 지역에 치우쳐있지 않고 골고루 분포돼 있다. 부산시는 압도적으로 부산시민의 수요가 많다고 주장하는 것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 자료(2012년 기준)에 따르면 대구(17.8%)·경북(15.9%)지역의 국제선 이용수요는 33.7%고, 울산(9.9%)·경남(23.4%)은 33.3%다. 영남권 4개 시·도민의 국제선 수요는 67%에 이른다. 반면 부산 33.0%다. 부산이 국제선 항공수요가 제일 많다는 것이 허구라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이 통계자료는 2012년 이후에는 발표된 적이 없다.


영남권 4개 시·도 신공항 수요
밀양, 가덕도보다 107만명 많아

항공화물중 선박환적 0.5% 불과
부산의 신항연계 전략은 무리수



부산시는 최근 영국 업체에 의뢰해 진행한 자체 용역결과를 통해 부산의 국제선 수요가 28%로 가장 높아 수요발생도시를 중심으로 신공항이 들어서야 한다는 궤변을 늘어놨다. 대구·울산·경북·경남을 합치면 이용수요가 35.5%라는 점은 간과했다. 밀양과 가덕도의 지지구도가 4:1이라는 점을 전혀 감안하지 않았다.

대구 등 영남권 4개 시·도가 2030년을 기준으로 밀양·가덕도의 신공항이용수요를 추산한 자료에서도 밀양(2천132만명)에 신공항이 들어서면 가덕도(2천25만명)보다 연간 107만명이 더 찾는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모형분석 결과에 따른 추정치지만 번듯한 관문공항을 짓는 데 있어 지리적 근접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자료다.

◆ TK 항공 수요와 밀양 후보지 선택의 연관성

법무부 자료를 통해 2013년 항공수요를 파악해보면, 영남권 5개 시·도의 지역내 국제선 이용수요 해소비율은 부산(김해공항)이 70.5%로 가장 높았다. 나머지(29.5%)는 인천공항을 찾는다는 얘기다. 반면 대구와 경북은 자체수요 해소비율이 각각 42.2%, 37.8%에 그쳤다. 대구시민의 경우, 대구공항 또는 김해공항을 이용하는 비율이 42.2%에 불과하다. 57.8%는 시간과 비용을 길바닥에 허비하며 국제선이 많은 인천공항으로 발걸음을 돌렸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경북은 인천공항이용비율이 62.2%로 대구보다 더 높다. 대구와 경북이 왜 입버릇처럼 제2관문공항의 필요성을 외치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 부산신항과 연계하려는 신공항은 허수

부산이 강조하는 가덕도 신공항-부산신항을 연계한 물류중심기지 구축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국제적 추세와 맞지 않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 자료(2014년 기준)를 보면 전체 항공화물(103만2천t)중 환적화물(중간에서 다른 선박으로 옮기는 화물)은 0.5%에 불과하다. 2013년이후에는 중국 국제공항 확충으로 환적화물수요는 전년보다 무려 56%나 급감했다. 이른바 ‘해공(海空)복합화물’비중도 극히 미미해지고 있다. 세계적 물류도시인 홍콩(1.49%), 두바이(1.47%), 로테르담(1.44%), 싱가포르(0.62%)의 사정이 이를 잘 말해준다. 반면 한국무역협회에따르면 2014년도의 항공화물은 2천500억달러 상당으로 계속 상승곡선을 그린다. 10년새 884억달러가 증가했다. 더욱이 한국무역통계진흥원 통계자료상으론 영남권내 항공화물의 대다수는 대구·경북(54.4%)에서 발생한다. 부산은 15.1%에 그치고 있다. 굳이 부산이 부산신항과 신공항의 시너지효과를 노린다면 신항과 30㎞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밀양 신공항을 통해서도 충분히 그 이상을 펼칠 수 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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