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생활용품 이렇게 만들어 보세요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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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28 07:29  |  수정 2016-05-28 07:46  |  발행일 2016-05-28 제13면
화학제품 불안 확산…‘노케미族’ 되어 볼까”
20160528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시작된 화학제품에 대한 불안감이 공포 수준에까지 이르면서 생활 세제 전반에서 친환경·천연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시판 제품을 못 믿겠다며 세제를 비롯한 생활용품 전반을 천연 제품으로 직접 만들어 쓰려는 소비자도 부쩍 증가하고 있다. 화학제품을 거부하는 사람을 의미하는 노케미족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할 정도다.

베이킹소다 등 친환경재료 매출 급증
천연제품 제작 강좌에도 수강생 몰려

◆친환경세제·세제 대용품 판매 ‘쑥쑥’

가습기 살균제 사태 이후 세탁 및 주방세제는 물론이고 탈취제, 방향제 등 그동안은 큰 의심없이 사용하던 제품도 함부로 못 쓰겠다는 사람이 늘었다. 그 영향으로 지역 유통가에서는 친환경 세제는 물론 세제 대용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동아백화점의 경우 인체에 무해해 세탁과 설거지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한 베이킹소다가 지난해와 비교해 2배 이상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살균과 소독·냄새제거 등으로 활용 가능한 식초 매출 역시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신장했다.

대백프라자 식품관에서도 5월 들어 50여가지의 국내 친환경 생활용품 마크가 있는 주방·세탁세제, 섬유유연제 등을 판매하는 녹색제품 코너의 매출이 지난달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베이킹소다를 찾는 고객이 많아졌다는 게 대백 식품관 관계자의 전언이다.

베이킹소다는 묵은 때 제거, 살균효과, 냄새 제거 등 세제가 갖춰야 할 덕목을 두루 갖춘 천연 세제다. 배수구에 베이킹소다를 뿌리고 뜨거운 물을 부어준 후 솔질을 하면 살균·소독까지 한번에 해결된다. 전자레인지나 냉장고의 찌든 때도 베이킹소다를 푼 물로 닦은 다음 구연산을 녹인 물로 다시 닦으면 말끔해진다. 세탁을 할 때에도 베이킹소다를 쓰면 표백 효과를 볼 수 있다. 때에 따라 ‘베이킹소다+식초’ ‘베이킹소다+구연산+물’ 등의 조합으로 세척력을 높일 수도 있다.

동아백화점 식품관 관계자는 “매장에서 세제를 구매하는 고객들이 상품별 성분함량과 친환경 여부는 물론 제조사 등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천연세제 만들려는 노케미족도

나아가 최근에는 천연 재료를 가지고 집에서 직접 만들어 쓰려는 주부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백화점 문화센터에서는 천연제품 만들기 강좌에 수강생과 수강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동아백화점 문화센터에서는 가습기 사태 이후 친환경 세제 관련 강좌에 등록하는 수강생이 이전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대백문화센터에서도 천연세제 강좌에 대한 등록률이 높아졌다.

동아백화점에서 친환경 세제 관련 강좌를 진행하고 있는 황여주 강사는 “천연제품은 화학제품에 비해 피부나 호흡기 등에 자극이 적고 아로마 향을 이용할 경우 심신의 안정이나 피로회복 등 아로마테라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만능세제
만능물티슈

▶ 재료 : 베이킹소다, 주방세제, 식초, 물

▶만드는 법 : 만능세제는 오픈된 용기에 소주잔으로 베이킹소다 1컵을 넣고, 그 다음 주방세제 1컵, 식초 3분의1컵(수저 한숟갈 분량) 순으로 넣고 5~10분 정도 섞어주면 완성이다. 병에 담아 만능용액으로 사용한다. 베이킹소다 다음에 식초를 넣으면 산화되므로 필히 주방세제, 식초 순으로 섞어줘야 한다. 용액이 부풀어 오르므로 큰 용기를 사용하고 뭉치지 않게 잘 섞는 것이 중요하다. 만능물티슈로 만들어 간편하게 집안 구석을 청소하고 싶을 때는 만능용액에 물을 소주잔으로 1컵 추가해 섞어준 뒤 물티슈 통에 넣어 주물러 주고 반나절 뒀다가 사용하면 된다. 직접 사용해본 결과 집안 곳곳의 욕실 물 때와 찌든 때 제거에 탁월한 효과가 있었다. (TV조선 ‘살림9단 만물상’ 참고)


탈취제

▶재료 : 올리브리퀴드 2g(솔루빌라이저로 동량 대체 가능) , 유칼립투스 에센스 오일 7방울, 파인 에센스 오일 15방울, 로즈제라늄 에센스 오일 15방울, 스위트오렌지 에센스 오일 15방울, 식물성 에탄올 30g(소독용 에탄올 42g으로 대체 가능), 정제수 70g(생수나 정수기물 58g으로 대체 가능)

▶만드는 법 : 종이컵이나 플라스틱 컵에 올리브리퀴드와 오일류를 계량해 섞어준 다음, 식물성에탄올과 정제수를 부어 잘 저은 뒤 스프레이 용기에 담으면 된다. 만든 후 바로 사용하면 에탄올 향이 역하게 느껴질 수 있으니 1~2일 숙성 후 사용한다. 정제수 대신 생수나 정수기물을 사용해도 되나 정제수에 비해 빨리 변질되므로 빠른 시일 내에 사용하기를 권한다.

집먼지제거
모기퇴치제

▶재료 :에탄올 70% 100㎖, 시나몬(바크) 에센셜오일 40방울, 레몬그라스 에센셜오일 10방울

▶만드는 법 : 100㎖ 스프레이 용기에 에탄올 70%를 채우고 에센셜오일을 떨어뜨린 다음 잘 흔들어 섞어주면 된다. 바로 사용해도 되지만 일주일 정도 숙성시킨 후 사용하면 더욱 좋다.

▶사용방법 : 집먼지 진드기제거용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집먼지 진드기가 서식할 만한 곳(피부가 직접 닿는 침구와 소파·카펫 등)에 30㎝정도 거리를 두고 축축할 정도로 뿌려준다. 분무한지 2시간 후 충분히 환기를 시키고 죽은 진드기의 제거를 위해 진공청소기를 이용하거나 털어줘야 한다. 모기퇴치제로 사용할 경우에는 옷이나 유모차 등에 뿌리고 향이 없어지면 수시로 뿌리면 된다. 다만 피부자극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피부에 직접 뿌려서는 안된다.

천연제습제

▶재료 : 염화칼슘, 뚜껑에 구멍난 용기(테이크아웃 커피 컵), 한지

▶만드는 법 : 구멍이 있는 용기 뚜껑의 입구를 한지로 덮어 주고 뚜껑을 컵에 뒤집어서 넣은 뒤 고정시킨다. 다음으로 장갑을 착용하고 컵 뚜껑에 염화칼슘을 넣어준다. 이후 염화칼슘을 넣은 뚜껑 위에 한지를 덮어 다시 단단하게 고정하면 완성이다. 염화칼슘이 공기 중의 수분을 흡수하면 컵에 물이 차게 되는데 물은 따라 버리고 염화칼슘만 새로 넣어주면 계속해서 재사용할 수 있다. 염화칼슘을 너무 오래 사용할 경우 오염물질이 생길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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