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카 첫 잔은 원샷…러시아 입문서

줌 인 러시아//이대식 지음/ 삼성경제연구소/374쪽/ 1만5천원

너무 유명해서 혹은 너무 흔해서 잘 안다고 생각되는 것들이 있다. 러시아를 향한 우리의 시선도 그럴지 모른다. 너무도 유명한 대문호와 화가들의 이름, 폭군의 이미지로 반복 소비되는 몇몇 러시아 리더들의 모습만으로 러시아에 대해 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12년 동안 러시아에서 생활하기도 한 러시아 연구학자인 저자는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모르는 것이 많은 이런 러시아에 대해 흥미롭고 폭 넓게 들려준다.

인문학적 교양부터 비즈니스 팁까지 한 권으로 충분한 러시아 입문서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은 다른 일반적인 책과 달리 러시아의 역사와 문화, 사회와 경제까지 종합적으로 다루는 한편, 실용적인 비즈니스 팁도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러시아인들의 독특한 호칭과 그 유래를 설명하면서 러시아인과 비즈니스 미팅을 할 때 이름과 부칭을 함께 부르면 단번에 호감을 살 수 있다는 팁을 알려주고, 보드카가 전 세계적인 이름을 얻게 된 계기를 설명하면서 첫 잔은 반드시 원샷을 해야 한다는 주도(酒道)를 귀띔해주기도 한다. 또 러시아 제국 말기 유럽과 미국을 농락한 러시아 귀족 니콜라이 사빈 이야기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야사를 소개하고, 알래스카 헐값 매각의 막전막후 등 잘 알려진 사실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하기도 한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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