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의 인생 뒤흔든 톨스토이 명작

  •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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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28   |  발행일 2016-05-28 제16면   |  수정 2016-05-28
간디의 인생 뒤흔든 톨스토이 명작
신의 나라는 네 안에 있다//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홍규 옮김/ 들녘/ 504쪽/ 1만6천원

이 책은 톨스토이가 1891년 63세에 쓰기 시작해 2년 뒤 집필을 종료했으나 바로 검열에 걸려 러시아에서는 출간되지 못하고 그 1년 뒤인 1894년 영국에서 출판됐다. “권력과 억압, 강제를 거부하고 신의 계율인 사랑과 평화, 자유를 받아들여 개인의 인식을 바꾸고 생활을 바꾸어야만 인민 각자가 구원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 책은 많은 사람의 삶을 바꾸었다. 특히 간디의 생활을 바꾼 것으로 유명하다. 이 작품은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데, 이를 국내에서 처음 완역한 책이다.

이 책은 세상사 전반에 대한 톨스토이의 사상을 집약해 보여준다. 이 책의 제목 때문에 종교서로 오해하는 사람이 많지만 무조건 기독교를 찬양하는 종교서가 아니다. 이보다는 국가권력과 결탁한 부패한 기독교, 특히 종교인들이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제멋대로 왜곡해 이를 널리 퍼트림으로써 군대로 상징되는 국가권력을 어떻게 옹호하는지,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어떻게 변색시켰는지를 보여주는 반(反)기독교적인 책이라고도 할 수 있다.

톨스토이가 당대 러시아의 국가종교였던 기독교를 비판하면서 국가의 무용성과 아나키즘을 강조한 책인 동시에 개인적인 삶의 문제를 다룬 ‘나의 신앙은 어디에 있는가?’의 사회적 확대판이자 세상사 전반에 걸친 그의 사상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저작이다.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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