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거짓이고 무엇이 진실일까

  • 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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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28   |  발행일 2016-05-28 제16면   |  수정 2016-05-28
무엇이 거짓이고 무엇이 진실일까
거의 모든 거짓말 //전석순 지음/ 민음사/248쪽/ 1만3천원

‘철수 사용 설명서’로 2011년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작가의 새 장편소설. ‘거짓말 자격증’ 2급 소지자인 주인공이 3급이거나 1급 거짓말 자격증을 소지했을지도 모르는, 혹은 거짓말은 전혀 하지 않는 사람일지도 모르는 상대방에게 자신만의 거짓말을 치는 소설이다.

이 소설에서 거짓말은 능력과 스펙이 되고 주인공은 스펙을 갖추려 발버둥치는 청년으로 등장한다. 독자는 주인공의 거짓말을 따라 가며,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알 수 없는 지점에 이르게 된다.

작가는 “거짓말은 하는 게 아니다. 치는 거다” “거짓말이라고 생각하고 내뱉는다면 결국 거짓말이 된다. 들켰을 때도 당당하고 뻔뻔해지려면 그것을 진실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 지금 던진 게 잘 통할지 가늠해 본다는 건 이미 허술해졌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아무래도 그때 이미 거짓말이 노쇠해지기 시작한 것 같다” 등 거짓말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화두로 던진다.

소설은 시종 건조하고 차분한 어조로 사건을 이어가지만,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거짓말일 수 있다는 긴장을 유지하며 독자의 시선을 잡아챈다. 거짓과 진실이 뒤섞여 도무지 현실을 분간하기 어려운 우리의 삶과 소설 속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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