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에게 듣는다] 목·허리 통증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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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31 07:57  |  수정 2016-05-31 07:57  |  발행일 2016-05-31 제20면
“요통의 여러 질환 원인은 하나…디스크 퇴행성 변화”
[전문의에게 듣는다] 목·허리 통증
대구파티마병원 박동휘 과장

디스크 섬유륜 손상땐 수핵탈출증 유발
한번 탈출된 수핵은 치료 없이도 회복 가능
퇴행성 변화 방치하면 척추협착증 생겨
전만자세·척추기립근운동 등 안정화 필수

통증이 심해지면 누구나 자신의 몸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느낀다. 몸이 뇌에 전달하는 이상 신호가 바로 아픔이기 때문이다. 건강한 삶을 누리는 데 관심이 많은 현대인들에게는 특히 민감하게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노인들보다 젊은이들이 더 많이 아프다고 할 정도로 인체 각부의 통증들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목이나 허리 통증은 정상적인 활동을 어렵게 하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우리 인간이 진화를 통해 직립보행을 하면서부터 척추는 중력 방향의 하중을 받게 된다.

[전문의에게 듣는다] 목·허리 통증

이러한 직립보행은 인간에게 손의 자유를 주었지만, 척추의 구조적인 취약점도 안겨주었다. 더구나 현대 사회에 이르러서는 컴퓨터 모니터, 스마트 폰을 보는 일이 많아지면서 목, 허리 통증의 유병률도 점점 더 증가되고 있다. 우리 몸의 척추는 정상적으로 7개의 목 척추뼈, 12개의 가슴 척추뼈, 5개의 허리 척추뼈, 5개의 골반 척추뼈, 4개의 꼬리 척추뼈로 총 33개의 척추 뼈로 구성되어 있다.

대구파티마병원 박동휘 과장은 “우리는 흔히 ‘똑바른 척추’라는 말처럼 척추가 일직선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사실 우리 몸은 허리 척추뼈는 뒤로, 가슴 척추뼈는 앞으로, 다시 목 척추뼈는 뒤로 굽은 S자 형태를 띠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그러한 형태를 가질 때 우리 몸의 척추는 가장 안정된 형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며 “33개의 척추뼈 사이사이에는 디스크라는 구조물이 존재하는데, 이 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서 충격완화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디스크를 좀 더 자세히 보면 디스크의 중앙에 위치하는 끈적끈적한 로션과 같은 형태로 충격완화 기능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수핵과 그것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감싸주는 섬유질로 구성된 섬유륜으로 이뤄져 있다. 척추의 계속되는 압력과 충격으로 이 디스크의 섬유륜이 손상되어 수핵이 손상된 곳으로 흘러내려 신경을 누르게 된 것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디스크 수핵 탈출증이라는 병이다.

요통으로 흔히 병원을 찾게 되면 디스크 수핵 탈출증, 척추 협착증, 척추 후관절 증후군, 근막동통증후군 등 여러 병명 중의 하나로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사실 이런 질환은 서로 다른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라는 하나의 원인에서부터 발생하게 되는 일련의 과정이다.

척추 디스크 또한 여러 관절들처럼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퇴행성변화가 발생하게 되는데, 특히 충격 흡수 기능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디스크의 수핵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감소하게 된다. 이로 인한 디스크는 반복되는 충격과 압력에 취약하게 변화되고, 이는 디스크 섬유륜의 반복적인 손상과 미세파열을 만들어 디스크 수핵 탈출증을 유발하게 된다.

이러한 반복적인 디스크 수핵 탈출증은 척추 앞쪽에 위치한 디스크의 높이를 낮추어 척추의 불안정성을 만들게 되고, 척추 후관절을 비롯한 척추 뒤쪽 구조물은 불안정성을 보상하기 위해 점점 더 두꺼워지는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이렇게 척추 후관절과 척추 뒤쪽 인대의 두꺼워지는 변화는 신경이 지나가는 길을 점점 더 좁히게 되고, 결국 디스크 퇴행성변화로 시작된 변화는 척추 협착증까지 발생시키게 된다.

하지만 한번 탈출된 디스크 수핵은 아무런 치료 없이도 1년에서 1년6개월이면 저절로 좋아지게 된다. 이러한 자연적 회복은 디스크 수핵 탈출증으로 인해 팔다리의 위약이나 대소변의 문제만 없다면 소염진통제 혹은 경막외 스테로이드 주사와 같은 보존적 치료로도 충분히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한번 찢어진 디스크의 섬유륜으로 디스크 수핵 탈출증의 재발이 잘 일어나게 되므로, 이런 일련의 변화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스마트폰을 본다든지, 허리를 굽힌다든지 하는 목과 허리를 앞으로 굽히는 자세를 피하는 것과 함께, 목과 허리의 뒤쪽으로 휘는 형태의 전만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코어운동과 자연복대 운동을 통해 목과 허리를 안정화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다. 경추와 요추의 전만자세와 자연복대 운동, 척추기립근 운동과 같은 목, 허리의 안정화 운동을 통해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로 인한 악순환을 예방한다면, 100세까지 통증 없이 척추의 건강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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