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자연·문화콘텐츠·숙박시설…머무는 관광지 청송 年 300만명‘꿈’

  • 배운철
  • |
  • 입력 2016-06-08 07:45  |  수정 2016-06-08 09:14  |  발행일 2016-06-08 제13면
신도청시대 휴양관광 중심도시 변신
20160608
청송읍 전경.
20160608
주왕산 국립공원 내 주산지 전경.
20160608
객주문학관 전경.
20160608
세계지질공원 심사위원들이 청송을 찾아 실사를 하고 있는 모습. <청송군 제공>


청송이 신도청 시대를 맞아 경북의 휴양관광 중심 지역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청송군은 주왕산, 주산지 등 천혜의 자연자원으로만 관광객을 유인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 그동안 고유의 문화콘텐츠 개발과 대규모 숙박시설 유치에 힘써 왔다. 그 결과 스쳐가는 관광지에서 머무르는 관광지로의 변화 가능성을 확인했다. 군은 2017년까지 현재 추진하고 있는 문화관광사업과 대규모 숙박시설 건립을 매듭지어 천혜의 자연자원과 문화콘텐츠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관광지로서의 면모를 갖출 생각이다.

객주문학관·야송미술관·도예전시관…
다양한 문화예술인프라 최고 평가받아

아이스클라이밍·산악자전거·산악마라톤
명실상부 산악스포츠 메카로 입지 다져

주왕산 입구 대규모 펜션·리조트 건립
사통팔달 도로망으로 전국 2시간대 단축
스쳐가는 관광지서 체류형으로 탈바꿈


◆매료될 만한 문화관광 콘텐츠들

김주영 작가의 대하소설 ‘객주’를 주제로 한 ‘객주문학관’, 국내 최대의 실경산수화인 ‘청량대운도’를 전시한 야송미술관 내 ‘청량대운도 전시관’,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심수관 도예전시관’, 그리고 ‘청송수석 꽃돌박물관’ 등 청송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 인프라는 최고의 감상문화시설로 평가받고 있다.

군은 관광자원에다 이러한 문화예술의 옷을 입히는 전략으로 인근 시·군과 차별화된 관광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객주문학마을, 객주문학길 등을 완공해 문학작품을 통한 관광마케팅에 방점을 찍을 계획이다.

군은 이 외에도 산악스포츠 메카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대회’ ‘산악마라톤대회’ ‘산악자전거대회’ ‘모터사이클대회’ 등을 개최해 오고 있다. 특히 아시아권에서 유일하게 청송에서 열리는 ‘아이스클라이밍월드컵대회’는 세계 최고의 시설과 경기 운영으로 각국의 유명 클라이머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또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아이스클라이밍월드컵대회 재유치 성공과 클라이머들의 훈련 및 체험장소로 활용할 청송 클라이밍아카데미 개관으로 명실상부한 산악스포츠 메카로서의 입지를 다지며 관광특수를 노릴 수 있게 됐다. 아울러 군은 생태체험마을, 힐링센터, 생태탐방로드 등을 조성하는 ‘솔누리 느림보세상 사업’을 완료해 슬로시티 청송의 명성에 맞는 관광자원을 개발할 방침이다.

◆대형 숙박시설로 마이스산업 육성

지금까지 청송은 머무르는 관광지가 아니었다. 변변한 잠자리가 없다보니 군내 관광지를 둘러본 뒤에는 인근 시·군으로 나가 숙박했다. 한동수 청송군수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취임 후 대규모 숙박시설 유치에 힘을 쏟았다. 중앙부처를 찾아 직접 제안하고 설명하며 시설 유치에 노력했다.

그 결과 주왕산 입구에 산림조합중앙회 임업연수원과 대규모 한옥펜션인 민예촌이 건립됐다. 또 대명그룹은 리조트를 건립 중이다. 산림조합중앙회 임업인 종합연수원은 총 2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현대식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500명이 동시에 각종 회의·교육 등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 뒀다.

대명그룹은 2017년까지 700억원을 투자해 청송군 부동면 주왕산관광지 5만5천804㎡ 내에 지하 4층~지상 8층 규모로 314실의 객실을 갖춘 콘도미니엄과 아웃도어 스파, 체험농장 등을 짓는다. 이들 시설이 완공되면 청송의 숙박시설 부족현상은 해소되고 명실상부한 체류형관광지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

군은 이들 대형 숙박시설을 활용해 ‘마이스(MICE)산업’도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MICE산업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대명콘도리조트단지에 연간 60만명, 산림조합 중앙회 임업인연수원에 연간 5만명이 머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군은 이처럼 다른 시·군과 차별화된 문화관광 콘텐츠에 대규모 숙박시설과 편리한 교통여건까지 완비되면 관광객 연간 300만명 시대로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명품 브랜드로 우뚝 솟은 청송사과

청송사과는 농촌진흥청이 실시한 수도권 사과구매 패턴 조사에서 구매 액수가 가장 많은 브랜드로 평가됐다. 청송에는 5천300여 농가 중 3천100여 농가가 사과를 재배한다. 연간 5만5천여t을 생산해 1천억원 이상의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다. 맛을 보면 역시 청송사과가 최고라고 한다. 이제 청송 하면 사과를 떠올리게 된 것이다.

청송사과가 ‘명품’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천혜의 자연조건, 새로운 품종개발 및 재배기술 전파, 군의 집중적인 지원, 부가가치 산업 육성, 유통구조 개선, 대외 홍보 강화 등이 자리하고 있다.

군은 배상면주가와 MOU를 체결, ‘느림마을 양조장’이란 공동브랜드를 통해 청송사과주 ‘아락’을 생산·시판함으로써 사과농가의 부가가치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 2009년 현동면 거성리에 176억원을 들여 건립한 청송사과유통센터는 사과 1만여t을 자동 선별해 공동판매할 수 있는 처리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 같은 노력 덕에 청송사과는 2010년 ‘농식품파워브랜드대전’에서 ‘대상(대통령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2013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사과브랜드 부문 대상)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고속도로 개통으로 전국이 2시간대

‘육지 속의 섬’으로 불릴 만큼 교통의 오지였던 청송. 그러나 머지않아 이는 옛말이 된다. 상주~영덕고속도로가 연내 완공될 예정인 가운데 파천면과 진보면 두 곳에 나들목이 생겨 수도권과 대구 등지에서의 접근성이 훨씬 좋아질 전망이다.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서울 등 수도권에서 2시간대, 대구 등 남부지역은 1시간대로 가까워진다.

또 포항 기계~안동 국도 4차로 확장공사도 올해 완공된다. 지역내 도로의 선형 개선으로 청송읍에서 주왕산 숙박단지까지 이동이 더욱 편리해진다. 2016년 착공된 삼자현터널이 2019년 개통되면 대구·영천·경산지역에서 국도를 타고 청송으로 오는 길이 쉬워진다.

한 군수는 “청송을 찾는 관광객들은 청송이 변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는 지역 문화행사가 사계절 이어지고 친환경 농특산품이 생산됨에 따라 과거 오지에서 웰빙의 고장으로 변했기 때문”이라며 “머지않아 인구가 증가하고 부자마을로 각광받을 것이라는 주민들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청송=배운철기자 baeuc@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배운철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기획/특집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