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공항 재입찰도 유찰…개항연기 불가피

  • 정용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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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6-16 07:05  |  수정 2016-06-16 07:05  |  발행일 2016-06-16 제2면
매립석 강도 미달로 육지서 조달
1천억 더 들어 시공사 입찰 포기
예산증액·입찰변경 등 검토해야

울릉공항 건설공사가 재입찰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유찰돼 장기 표류 가능성이 커졌다.

15일 조달청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부산지방항공청의 울릉공항 건설공사에 대한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 서류를 재접수한 결과, 단 1개의 시공사(컨소시엄)도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잔여입찰 일정은 모두 취소됐고, 지난해 12월 최초 공고일로부터 지금까지 시간만 낭비한 셈이 됐다.

◆장기표류 가능성 커져

부산지방항공청은 포스코건설과 대림산업이 1차 입찰에서 수익성 우려를 이유로 공사입찰을 포기하자, 지난달 30일 입찰을 재공고했다. 14일까지 사전심사 신청을 받아 8월에 입찰참가 적격자를 선정하고 12월 최종 낙찰자를 결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사전심사 신청을 한 기업이 한 곳도 없어 지질조사를 포함한 기본계획 전반에 관한 재검토가 불가피해진 상황이 됐다.

건설업체들이 입찰에 고개를 돌린 이유는 막대한 시공적자가 우려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방항공청은 당초 활주로 건설을 위해 바다를 메우는 데 사용할 돌을 공항 예정지 인근 가두봉에서 절취해 사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가두봉에서 절취하기로 한 매립석의 강도가 기준에 미달한다는 게 건설사들의 주장이다. 이로 인해 건설사들은 매립석을 육지에서 들여와야 해 사업비가 600억∼800억원 더 들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운송비용까지 더하면 1천억원 정도가 추가될 것이라는 게 건설사 입장이다.

◆입찰방법 변경 필요성

재입찰이 무산됨에 따라 울릉공항 건설사업은 기본계획 등 사업 전반에 관한 재검토가 불가피하게 됐다. 건설업계와 전문가들도 재공고마저 유찰됐기 때문에 적어도 6개월에서 1년 이상은 사업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무엇보다 안전한 시공 및 운영 여건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가두봉 암석의 정밀 재조사를 통해 토석 강도 및 물량 등을 정확히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건설업계의 우려대로 가두봉 매립석의 강도가 기준에 미달하거나 물량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난다면, 기본계획 수정(보완)과 더불어 공사예산 증액 등 후속조치를 서두르는 게 낫다는 판단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아울러 현재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하는 계획을 수정해 정부가 설계용역까지 마무리한 후 시공만 건설사에 맡기는 기술제안방식 등으로 입찰방법을 변경해 추진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울릉공항은 사동리 앞바다 23만6천여㎡를 메워 50인승 경비행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너비 30m, 길이 1천200m 활주로와 연면적 3천500㎡ 여객터미널을 갖출 예정이다. 1공구(2천182억원)·2공구(2천869억원)와 보상비 등 총 5천755억원이 투입된다.

울릉=정용태기자 jy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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