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년 만에 허물어진 ‘금단의 벽’…대구 美부대 캠프워커 반환부지

  • 서정혁,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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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6-21 07:12  |  수정 2016-06-21 07:12  |  발행일 2016-06-21 제1면
시설물 철거 위해 일부 담장 개방
주민들 “10년 묵은 체증이 뻥…”
66년 만에 허물어진 ‘금단의 벽’…대구 美부대 캠프워커 반환부지
20일 오후 대구시 남구 미군부대 캠프워커 담벼락 일부가 철거되고 있다. 철거된 공간은 캠프워커 내 반환부지 시설물 제거를 위한 공사 차량의 출입구로 사용된다. 캠프워커 내 반환부지는 6만7천㎡ 규모로, 2018년 3월 대구시로 반환될 예정이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20일 오후 3시20분, 대구 남구 미군부대 캠프워커 담장 일부(높이 3m·길이 6m)가 허물어지고 부대 내부가 모습을 드러냈다. 6·25전쟁 이후 66년간 차단됐던 공간이 개방되는 데는 불과 2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날 철거 공사는 캠프워커 반환부지 내 시설물 철거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이뤄졌다. 담장이 있던 공간은 공사 차량의 출입구로 사용된다. 부지 반환을 학수고대하던 인근 주민들은 담장이 허물어지자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차태봉 미군헬기소음피해대책위원장은 “부대 인근에 살던 주민 대부분이 떠나고 10여명만 남았지만, 그래도 뻥 뚫린 담장을 보니 속이 시원하다”고 말했다.

캠프워커는 그동안 헬기 소음 등 크고 작은 문제로 주민과 마찰을 빚어왔다. 부대가 도심 한가운데 위치해 있어 도로를 내지 못하는 등 불편이 심해 미군 측과 국방부는 2009년 부지 반환을 합의했다. 하지만 캠프워커 측은 부지 반환을 차일피일 미뤄왔고, 주민들의 불만은 커져만 갔다. 이번 담장 개방을 계기로 주민은 물론, 남구청도 미군 측의 부지반환 의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위기다.

임병헌 남구청장은 “수년간 미뤄왔던 부지 반환이 시작을 알리게 됐다”며 “하루빨리 반환이 이뤄지도록 구청도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캠프워커 내 반환부지 면적은 6만7천㎡다. 2018년 3월 반환 예정이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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