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카페…증권사 객장의 진화

  • 노인호
  • |
  • 입력 2016-06-21 07:17  |  수정 2016-06-21 07:17  |  발행일 2016-06-21 제16면
비대면계좌 등 온라인영업 강화…점포 수 4년간 연평균 9% 줄어
객장 내 미술 전시 등 고객 끌기…금융 정보·문화 생활 함께 즐겨
갤러리·카페…증권사 객장의 진화
동부증권 대구지점은 20일 수성못 인근으로 지점을 확대 이전하면서 시민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점에 갤러리와 카페 등을 갖췄다. 이날 동부증권 대구지점을 찾은 고객이 갤러리에서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동부증권 제공>

20일 오후 3시쯤 대구시 수성구 무학로 호연빌딩 2층.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오른쪽에는 권유미 화백의 작품 전시회가 한창인 갤러리가 눈에 들어왔다. 안으로 몇 걸음 더 옮기자 커피향이 가득한 카페가 나타났다. 들안길 끝자락에 있는 카페처럼 보이지만, 이곳은 이날 새롭게 확장 이전한 동부증권 대구지점이다. 건물 내 오른쪽은 갤러리와 카페로, 왼쪽은 증권사 지점 창구와 사무실, VIP상담실로 꾸며져 있다.

증권사 점포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객장 한편을 가득채웠던 주식 현황 전광판이 사라진 데 이어 이번에는 고객이 편하게 쉴 수 있는 카페형 지점으로 탈바꿈되고 있는 것. 이같은 변화는 최근 로보어드바이저(인공지능자산관리), 비대면계좌 개설 등 최근 증권사마다 온라인 영업 강화로 변화 없이는 영업점이 살아나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사 영업점 수는 최근 4년 동안 연평균 9% 정도 줄었다. 2011년말 50여개 증권사의 국내 지점과 영업소는 총 1천850곳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1천205개로 645곳(35%)의 점포가 사라졌다. 남은 지점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올 2월에 도입된 비대면 계좌개설은 계좌 신청수만 놓고 볼 때 14개 지점의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변화는 대구에서도 불기 시작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3월 서울시 중구 센터원영업부를 확장이전하면서 커피전문점과 지점 사이의 벽을 허물었고, 대신증권의 부산 동래지점도 최근 객장 자리를 미술 갤러리로 탈바꿈했다.

이어 동부증권 대구지점이 이날 수성못 인근으로 지점을 확대, 이전하면서 카페와 갤러리, 세미나실까지 갖추고 영업에 들어갔다. 앞으로 갤러리에서는 지역 작가의 전시회가 수시로 열릴 예정이다. 또 10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세미나실은 빔프로젝트 등을 갖춰놓았고, 고객이 아니어도 미리 신청을 하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강지훈 동부증권 대구지점장(42)은 “수성못 인근이 면대면, 즉 오프라인 소통의 중심지라고 판단해 이곳으로 지점을 이전했다”며 “누구나 편하게 증권사에서 금융정보를 찾고, 카페와 갤러리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부증권 대구지점은 이전을 기념해 신규계좌개설 고객에게 공기정화식물을 주고, 1천만원 이상 신규입금 또는 이관 고객, 상품 가입 고객에게는 프라이팬을 선물하는 감사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노인호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