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 “충격적이고 황당…분노를 느낀다 ”

  • 최수경,박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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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6-22 07:31  |  수정 2016-06-22 07:31  |  발행일 2016-06-22 제4면
“역사 10년전으로 후퇴
정부 믿었는데 아쉬워”
권영진 대구시장 “충격적이고 황당…분노를 느낀다 ”
21일 권영진 대구시장이 영남권 신공항 건설 백지화 발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권영진 대구시장은 정부의 신공항 백지화 발표 직후 “박근혜정부의 이번 결정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10년 전으로 되돌려놓은 것이다. 충격적이고 황당하다”라며 침통해했다. 권 시장은 실망과 유감을 넘어 분노를 느끼게 한다고도 했다.

권 시장은 21일 오후 대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 정부마저 이런 어처구니없는 결정을 내릴 줄은 예상 못했다. 신공항 사업추진의 기본전제가 김해공항 확장으로는 영남권의 늘어나는 항공수요를 도저히 충족시킬 수 없다고 해서 출발한 것이었다”면서 망연자실했다.

이어 “김해공항 확장으로 항공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지는 앞으로 용역진행 과정과 내용을 철저하게 검증한 뒤 판단하겠다. 현재로선 앞에 고속도로가 가로막고 돗대산, 신어산이 있는 김해공항으로는 장래 항공물류를 처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본다”라고 했다.

무리한 공항확장은 엄청난 예산을 쏟아붓는 누를 범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당초 미래의 항공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영남권의 중심지에 공항이 생기기를 원했고, 영남 4개 시·도는 이 과정에서 밀양을 공개적으로 입지 후보지로 내세우지도 않았다고 했다. 그의 말 속에는 서운함이 한가득 묻어났다.

부산의 돌발적 유치경쟁 행보가 영향을 미쳤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그런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현 정부는 원칙대로 결정할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었는데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한동안 담을 쌓았던 부산과의 공조 체제도 언급했다. 그는 “부산도 가덕도 신공항을 원했지, 김해공항 확장은 원치 않았다. 부산도 이런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향후 영남권 시·도민의 의견을 다시 수렴할 계획이고, 이 과정속에서 부산을 포함해 영남권 5개 시·도가 같이 머리를 맞대고 대응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정치적 외압 가능성에 대해선 “용역결과를 검증한 후에 판단하겠다”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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