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미래 먹거리’ 의료·컨벤션 산업도 위기감

  • 노인호,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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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6-22 07:42  |  수정 2016-06-22 07:43  |  발행일 2016-06-22 제7면

국제공항이 국제행사 유치 조건
김해 확장땐 부산에 더 밀릴 처지

첨복단지·의료인프라 갖추고도
접근성 떨어져 장점활용에 한계

신공항이 백지화되면서 대구의 미래 먹거리인 컨벤션과 의료산업도 자체적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지역이 가진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접근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모든 게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업계 관계자들은 한숨만 내쉬고 있다.

신공항 건설로 상당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했던 대구 컨벤션업계는 정부의 신공항 백지화 방침에 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대구 컨벤션 산업은 그동안 접근성 문제로 국제행사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밀양에 신공항이 건설되면, 대구는 1시간 이내에 국제공항을 둔 도시로 거듭나 취약한 접근성 문제가 해결되면서 컨벤션 산업에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런 기대가 물거품이 되고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 부산이 국제도시로 거듭나게 되면, 지역 컨벤션업계는 인프라 측면에서 외려 부산에 더 밀릴 수 있는 처지가 됐다.

김성태 대구 컨벤션관광뷰로 국장은 “국제행사 유치 조건에 인근에 국제공항이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붙이는 경우도 있어 그동안 알게 모르게 대구는 국제행사 유치에서 배제됐다”며 “취약한 접근성을 보완할 만한 다른 강점을 찾아 어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섬유와 자동차에 이어 미래 대구를 먹여 살릴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의료산업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의료 인프라 등 장점은 많은데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단점이 취약한 접근성이었는데 이는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힘들어 신공항에 거는 기대가 컸다.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위원장을 지낸 양명모 전 대구시의원은 “첨복단지 조성 후 100여개의 연구개발 기업이 들어와 성과를 내기 시작해 신공항만 들어서면 대구 의료산업이 날개를 달 수 있는 상황”이라며 “대구 의료산업이 내륙 한계를 극복하고 전 세계로 날아갈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렸다”고 아쉬워했다.

차순도 메디시티대구협의회장은 “신공항은 대구 의료관광산업의 큰 대문을 만드는 것이었다. 문만 열리면 대구를 먹여 살리는 성장동력 산업으로 키워낼 수 있다고 확신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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