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은 도예가의 전시 ‘북유럽의 일상에 반하다’에 소개되는 작품들. |
경희대 도예과를 나온 한주은 도예가는 스웨덴으로 유학을 떠나 구텐베르크대학 도예과, 차머스대학 응용정보공학 석사를 마쳤다. 한 작가는 스웨덴에 처음 도착했을 때 그곳에서 본 집의 형태와 지붕색의 아름다움에 매료됐다. 심플하지만 우아한 북유럽풍의 가구가 그의 눈길을 사로잡았는데 그가 처음으로 산 가구는 북유럽 디자인의 최고 전성기였던 1960년대의 콘솔과 의자였다. 그는 이들 디자인의 패턴을 자신이 만든 백색의 고운 도자기 위에 그렸다.
그곳에서 본 집의 풍경도 담아냈다. 겨울이 길어 햇빛이 적은 북유럽의 집들은 창문을 많이 만든다. 창가에서는 여유롭게 햇볕을 쬐고 있는 고양이들을 볼 수 있었고 창가를 장식한 소품들도 아기자기한 멋을 주었다. 한 도예가는 이런 모습들을 북유럽의 식기에서 볼 수 있는 친근한 블루페인팅 기법으로 그린 뒤 1천300℃의 고온에서 구워냈다. 하얀색 도자기에 푸른색의 정겨운 그림들이 세련되고 깔끔한 멋을 준다. 또 포인트 소재로 빨간색 조각말 등을 그려 넣기도 한다.
이상숙갤러리(대구 중구 봉산문화거리)가 한주은 초대전 ‘북유럽의 일상에 반하다’를 28일부터 7월9일까지 연다. 한 작가가 북유럽에서 생활하면서 경험한 그곳의 문화와 생활환경 등을 도자기에 정감 있게 담아낸 작품들이 대거 소개된다. 작가는 너무 익숙해 그냥 지나쳐 버리는 것들이나 항상 그 자리에 놓여있는 소소한 사물들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추억과 맞물린 새로운 아름다움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의 작품에는 귀여운 말도 자주 등장한다. 달라르나 지방에서 만들어진 달라하스트라는 조각말은 작가가 가장 인상 깊게 본 스웨덴의 오브제 중 하나였다. (053)422-8999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