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도자기에 내려앉은 북유럽 풍경…이상숙갤러리 한주은 초대전 28일부터

  •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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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6-22   |  발행일 2016-06-22 제22면   |  수정 2016-06-22
집·고양이·가구·조각말 등 풍경 담아
하얀 도자기에 내려앉은 북유럽 풍경…이상숙갤러리 한주은 초대전 28일부터
하얀 도자기에 내려앉은 북유럽 풍경…이상숙갤러리 한주은 초대전 28일부터
한주은 도예가의 전시 ‘북유럽의 일상에 반하다’에 소개되는 작품들.

경희대 도예과를 나온 한주은 도예가는 스웨덴으로 유학을 떠나 구텐베르크대학 도예과, 차머스대학 응용정보공학 석사를 마쳤다. 한 작가는 스웨덴에 처음 도착했을 때 그곳에서 본 집의 형태와 지붕색의 아름다움에 매료됐다. 심플하지만 우아한 북유럽풍의 가구가 그의 눈길을 사로잡았는데 그가 처음으로 산 가구는 북유럽 디자인의 최고 전성기였던 1960년대의 콘솔과 의자였다. 그는 이들 디자인의 패턴을 자신이 만든 백색의 고운 도자기 위에 그렸다.

그곳에서 본 집의 풍경도 담아냈다. 겨울이 길어 햇빛이 적은 북유럽의 집들은 창문을 많이 만든다. 창가에서는 여유롭게 햇볕을 쬐고 있는 고양이들을 볼 수 있었고 창가를 장식한 소품들도 아기자기한 멋을 주었다. 한 도예가는 이런 모습들을 북유럽의 식기에서 볼 수 있는 친근한 블루페인팅 기법으로 그린 뒤 1천300℃의 고온에서 구워냈다. 하얀색 도자기에 푸른색의 정겨운 그림들이 세련되고 깔끔한 멋을 준다. 또 포인트 소재로 빨간색 조각말 등을 그려 넣기도 한다.

이상숙갤러리(대구 중구 봉산문화거리)가 한주은 초대전 ‘북유럽의 일상에 반하다’를 28일부터 7월9일까지 연다. 한 작가가 북유럽에서 생활하면서 경험한 그곳의 문화와 생활환경 등을 도자기에 정감 있게 담아낸 작품들이 대거 소개된다. 작가는 너무 익숙해 그냥 지나쳐 버리는 것들이나 항상 그 자리에 놓여있는 소소한 사물들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추억과 맞물린 새로운 아름다움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의 작품에는 귀여운 말도 자주 등장한다. 달라르나 지방에서 만들어진 달라하스트라는 조각말은 작가가 가장 인상 깊게 본 스웨덴의 오브제 중 하나였다. (053)422-8999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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