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문경오미자 새로운 부활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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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6-22   |  발행일 2016-06-22 제29면   |  수정 2016-06-22
[기고] 문경오미자 새로운 부활을 꿈꾼다
고윤환 (문경시장)

문경오미자는 문경새재의 청정자연이 만들어준 선물이다. 오미자는 내한성이 강하고 고온에 약하기 때문에 중산간지가 적지다. 이런 요건을 균형 있게 잘 갖춘 곳이 바로 문경이다. 백두대간 자락 해발 300m 이상의 일교차가 큰 지역에 재배단지가 조성돼 선홍빛의 고운 빛깔과 오미(단맛·신맛·짠맛·매운맛·쓴맛)가 조화롭다. 조선시대 인문지리서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각종 문헌에 지방 특산물로 수록돼 있을 만큼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다.

문경시는 1996년 새소득작물 시범사업으로 동로면에 1.5㏊의 재배지를 조성해 오미자를 특화작목으로 육성하기 위한 발돋움을 했다. 이후 농가수와 재배면적이 차츰 증가했고 신활력사업으로 오미자 생산량 증대와 가공산업을 활성화시켰으며, 2006년 국내 유일의 ‘오미자산업 특구’로 지정됐다. 또한 문경오미자 브랜드 ‘레디엠’을 상표등록해 출시했고, 산림청에 ‘지리적 표시’ 특산물로 등록하는 등 지역 이미지의 브랜드화를 통한 마케팅에 적극 활용해 문경오미자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오미자는 예로부터 한약재로 널리 사용돼 왔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따뜻한 성질을 지녔으며 피를 맑게 하고 식은 땀을 줄이며 주독을 풀어준다고 기록돼 있다. 의방유취에도 신장을 보하고 열을 내리며 여름철에 먹으면 오장의 기능을 크게 보하며 허로와 손상을 낫게 한다고 한다. 약용식물사전인 향약대사전에서는 혈압을 강하해 고혈압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런 다양한 효능을 지닌 오미자가 웰빙바람과 함께 현재는 건강기능 식품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특히 오미자차, 오미자청 등 오미자를 이용한 가공식품은 맛과 건강을 모두 잡을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오미자 김은 경북도내 우체국쇼핑몰 김 부문에서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중국으로 수출도 하고 있다. 친환경오미자를 숙성시켜 만든 와인 ‘오미로제’는 핵안보정상회의 만찬주, 세계물포럼 환영주로 선정돼 문경오미자를 전 세계에 알리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최근에는 유명 프랜차이즈에 오미자를 이용한 스파클링 음료 ‘문경 오미자 피지오’를 출시해 오미자의 상품성을 다시 한번 입증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문경시는 다양한 상품과 체험, 관광을 연계한 6차산업화로 경기불황 등으로 잠시 침체됐던 오미자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속적 성장과 발전으로 또 한번 오미자산업을 선도하려 한다. 국내 최고 관광지인 문경새재 입구에 조성중인 오미자테마공원에 체험관, 홍보관 등 오미자를 이용한 다양한 볼거리를 관광과 연계하고, 오미자 최대 주산지인 동로면 황장산 일원에 야생 오미자 단지 및 탐방로를 조성해 볼거리를 조성하며, 도시 소비자를 현장에 초청해 눈으로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현장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고품질 오미자 생산을 위해 오미자연구소에서 우수품종을 육성하고 친환경재배 기술과 작형개선 등으로 안정적 생산기반을 조성하고, 안전한 오미자 생산을 위하여 GAP인증과 친환경인증농가를 확대할 계획이며, 연간 250건의 오미자 시료를 분석해 부적합 오미자가 시중에 유통되지 않도록 검사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

문경오미자는 현재 950㏊ 재배면적에 연간 5천t이 생산돼 전국 생산량의 45%를 차지한다. 연간 농가소득 500억원, 가공상품 판매 500억원 등 지난해 총소득이 1천여억원에 이를 정도로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문경시는 앞으로 오미자의 6차산업화·건강기능성 분야 연구 개발 등 부가가치를 높여 10년 후 농가소득 2천억원을 목표로 한다. 또한 전국 제1주산지 명성을 유지하고 내국인뿐 아니라 세계인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시장에 맞는 기능성 식품, 한·의약품, 식품첨가제 등 신상품 출시를 지원하고 해외시장을 개척해 오미자를 우리나라 농업을 대표하는 산업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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