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호 "자신감 넘치는 '김선달' 닮고 싶어"

  • 입력 2016-06-24 00:00  |  수정 2016-06-24
부모 반대에도 이른 입대 이유는? "어릴 적 꿈이 '군인'"

 "'봉이 김선달'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부러웠어요. 그라면 '실패했어', '안 될 거야'라는 생각도 안 할 것 같았죠."


 영화 '봉이 김선달'에서 '김선달' 역을 맡은 유승호(23)는 진지하고 고민도 많은 20대 청년이었다.


 그런 유승호가 새 영화 '봉이 김선달'에서 배포가 두둑하고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젊고 유쾌한 사기꾼 김선달을 연기했다.
 유승호는 24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선달은 실패해도, 좌절해도 그냥 그 모습 그대로일 수 있을 것 같은 점이 부러웠다"며 "나 같은 경우는 그 반대로, 걱정이 많은 성격"이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나이는 어리지만, 2000년 일곱 살 때 데뷔한 그는 벌써 17년 차 배우다.


 성인이 된 후 그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리멤버-아들의 전쟁', '무사 백동수'(이상 드라마), '조선마술사', '블라인드' 등 진지하고 심각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다.


 유승호는 "코미디는 좋아하는 장르도, 그렇다고 싫어하는 장르도 아니지만 꼭 한 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은 있었다"며 "전에 느껴보지 못한 기분 좋은 새로운 경험이었고, 생각보다 재밌어서 나중에 한 번 더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제대 후 스크린 복귀작인 '조선마술사'(2015)에 이어 두 번째 사극이다. 연달아사극에 출연하는 부담은 없었을까.


 유승호는 "'조선마술사'와 개봉 간격이 길지 않을 텐데 이 작품(사극)을 하는 게 맞을까를 많이 고민했다"며 "그러나 내용이나 캐릭터 등 전체적인 부분이 많이 다르고 무엇보다 코미디여서, 모든 장르를 한 번쯤은 다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김선달이 거상의 마음을 훔치려고 여장을 하는 부분이다.


 김선달의 여장은 원래 현상수배 속 그림으로만 표현할 계획이었으나 유승호가 적극적으로 해보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해 촬영한 장면으로 들어가게 됐다.


 그러나 정작 유승호는 이 장면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여장을 하기 전에는 예쁘장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자신 있다고 말했는데 막상 여장을 해보니 징그럽더라"라며 "내 몸이 그렇게 큰 줄도 몰랐고, 눈썹 하며 광대나 골격 하며…그냥 남자더라"라고 웃었다.

 

 대중에게 기억되는 유승호는 '바른 청년'이다.
 대학교 특례입학을 거부했고, 군대도 연예인치고는 이른 21세에 현역으로 다녀왔다.


 유승호는 "좋은 이미지를 가지려고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입대는 본인이 강력히 원해서 한 것이었다고.
 "어릴 적 꿈이 군인이었어요. 배우 생활을 하면서도 군인이 그렇게 멋있어 보이더라고요."
 인생의 절반 이상을 배우로 살았지만, 일상 속 유승호는 평범한 20대다.


 절친한 친구가 3명 있다고 말한 그는 "생일이면 서로에게 케이크를 묻히기도 하고, 이성 이야기도 하면서 보통의 20대처럼 논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배우 유승호는 어떤 모습일까.
 "어릴 때는 억지로 작품을 한 적이 많아서 공감도 못 했고 캐릭터에 대해 자세히 알지도 못 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이 상황에서 이 사람이 왜 이렇게 말하는지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됐어요. 점점 책임감도 생기고. 나 혼자만 잘해서 돋보이려는 것이 아니라, 영화에 잘 녹아들면 그 안에서 분명히 돋보일 것이라고 생각해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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