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용사 13만2천여명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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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6-25 07:11  |  수정 2016-06-25 07:11  |  발행일 2016-06-25 제8면
6·25전쟁 66주년 더딘 유해발굴
남한에만 8만여명 매장 추정
경북서만 전체유해의 25% 찾아
신원 확인은 1%에 불과해

6·25전쟁이 발발한 지 66년이 지났지만,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6·25는 현재 진행형이다. 아직도 수많은 참전용사가 차가운 땅속에 묻혀 조국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어서다.

24일 국방부에 따르면, 6·25 전사자 16만2천394명 중 미수습 된 실종자는 13만2천여명에 이른다. 현충원에 안장된 전사자는 2만9천202명이다.

국방부는 실종자 가운데 8만여명이 남한에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00년 국방부가 6·25 전사자 유해 발굴사업을 시작한 이후 햇빛을 본 한국군 유해는 9천100여 위. 이 중 경북지역에서 찾은 유해는 2천230여 위로 전체의 25%에 달한다. 하지만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된 경우는 전체 발굴 유해의 1%수준에 불과하다. 인식표와 도장, 사진 등 신원 확인을 위한 결정적 단서가 함께 발굴되는 경우가 극히 드물고 전사자 8촌 이내 유가족 DNA 등록도 3만건에 불과해서다.

전사 자료 연구조차 부족한 상황에서 참전용사와 유족의 고령화로 전사자 신원 확인은 더 힘들어지고 있다.

더욱이 유해 발굴은 평균 170곳을 수색해야 1구 정도를 찾을 수 있어, 1년에 500구 이상 발굴하는 것도 쉽지 않다. 8만여명의 전사자를 다 찾기 위해선 최소 260년이 걸리는 셈. 이 같은 상황에도 유해발굴감식단은 전국 80여곳에서 10만명이 넘는 장병들을 동원해 발굴 사업을 벌이고 있다. 경북지역에선 육군 제50사단과 해병대 1사단이 영천과 영주, 칠곡, 문경, 포항 등에서 전사한 용사의 유해 발굴에 정성을 쏟고 있다.

한편, 6·25전쟁 제66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오후 칠곡 다부동 일대가 내려다보이는 조붓한 언덕 위에 마련된 전적지에서 ‘6·25 전사자 유해 발굴 개토식’이 열렸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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