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인터뷰] 신혜원, 7월에 ‘국제존타 32지구’ 총재 취임

  • 김수영,이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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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6-25 08:28  |  수정 2016-06-25 08:29  |  발행일 2016-06-25 제22면
“대구모임 창립때부터 열혈 회원…봉사는 가족의 지지가 큰 힘이죠”
20160625
7월부터 국제존타 32지구 총재를 맡아 2년간 이를 이끌어갈 신혜원 신피부과의원 원장.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대구지역 문화계와 여성계에서 밖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내실 있는 활동을 보여주는 이가 있다. 7월 국제존타 32지구 총재에 취임하는 신혜원 신피부과의원 원장이다. 의사이면서 음악에 관심이 많아 직접 성악활동을 하는 것은 물론 지역음악인을 음으로 양으로 도와주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1998년 대구에 국제존타 32지구 2지역을 주도적으로 만들어 초대 회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32지구 부총재를 맡고 있다. 2년간의 부총재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달 초 프랑스 니스에서 열리는 국제존타 총회에서 32지구 총재 인준을 받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2년 임기 동안의 활동에 대해서도 신 부총재는 그동안 그가 해왔던, 드러나지 않지만 나름 의미있는 활동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보여주기식의 사업을 하거나 새로운 사업 만들기에 치중하기보다는 기존 사업의 내실을 다지면서 여성이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이런 활동을 이 한마디로 표현했다. “잔잔하지만 끊임없이 움직이는 호수 같은 국제존타를 만들고 싶다.”

과연 신 부총재는 앞으로 어떤 활동을 펼쳐 이 같은 국제존타를 만들어갈까.


전문직 여성들의 국제 봉사단체
한국은 3개지역에 회원 400여명
신 총재, 20년간 꾸준하게 활동
내달 佛 니스서 총재 인준 받아

“양성평등 캠페인 ‘히포시’ 확산
여성 폭력 근절 방안 함께 고민
저개발국 여성교육이 절실한데
임기동안 성과 낼 수 있게 노력”



▶국제존타는 어떤 단체인가.

“국제존타는 1919년에 미국 뉴욕주 버팔로에서 경영직 및 전문직 여성들에 의해 봉사단체로 창립되었다. 현재는 경영직 및 전문직에 종사하는 여성들의 세계적인 봉사단체로 성장했다. 여성들의 지위 향상과 관련한 사업을 많이 하고 있다. 여성의 법적, 정치적, 경제적, 교육적, 전문적 지위향상을 위한 사업들을 주로 펼치고 있다. 현재 67개국 1천200여개의 클럽이 있고 약 3만3천명의 존션(zontian, 국제존타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본부는 시카고에 있으며 UN에 등록된 단체이다. 현재 한국은 32지구에 속하며 3개 지역으로 나뉘어 있다. 1지역은 서울 등 7개 클럽, 2지역은 대구와 부산에 6개 클럽, 3지역은 대전·광주·여수 등에 8개 클럽이 있다. 전국적으로 40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 중이다.”

▶1998년부터 국제존타에서 활동했으면 활동기간이 20년 가까이 된다. 이렇게 오랫동안 할 수 있었던 이유가 있는가.

“2지역을 만들 당시 개인적으로 여러가지 힘든 일이 있었다. 신생단체를 만들어 이를 이끌어가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을 알았기 때문에 처음에는 망설였던 기억도 있다. 하지만 봉사를 함으로써 어려움을 헤쳐 나가자는 생각에 모임 창립에 나섰는데 그때의 판단이 정말 옳았다. 봉사를 함으로써 내 개인적 어려움을 이겨내는 데도 큰 힘을 얻었다. 국제존타에서 활동을 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한다. 내 가족, 내 자신만을 위해 살다가 봉사하는 삶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깨닫게 해준 것이 국제존타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개인적으로 아무리 바빠도 국제존타 활동은 가급적 빠지지 않으려 한다. 때때로 가족으로부터 국제존타에 너무 열성적이라며 핀잔(?)을 듣곤 한다. 그래도 가족들의 도움과 지지가 없었으면 현재의 나는 없었으리라 생각한다.”

▶국제존타 2지역을 이끌면서 여러가지 성과를 낸 것으로 안다.

“그렇게 말하니 부끄럽다. 어떤 성과를 내고자 활동한 것이 아니라 내가 맡은 일이었기 때문에 열심히 했다. 그런데 주위에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일을 못한다는 말을 안 들은 듯하다. 국제존타는 여성들의 모임이다. 하지만 여성들이 국제존타에서 제대로 일을 하려면 남편, 즉 남성의 이해와 도움이 필요하다. 그래서 2지역을 창립하던 1998년부터 12월 송년모임에 남편들을 초대했다. 아내가 활동하는 단체에 대해 알리고 아내가 어떤 일을 하는지를 보여주자는 취지였다. 처음에는 남편들의 참석이 저조하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의외로 반응이 뜨거웠다. 하는 일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는 물론 자신들이 직접 국제존타에 기부를 하는 경우도 많았다. 연말 남편들이 참여하는 모임형태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국제존타에서 많은 지원과 협조를 해주는 남편들에게 ‘미스터존타’라는 상도 준다. 회원들의 연령을 낮추는 데도 힘을 쏟았다. 대부분의 모임들이 그러하듯이 국제존타도 다양한 연령층이 골고루 포진해 있는 것이 좋다. 그래서 젊은 층의 참여를 유도하려고 신경을 썼다.”

▶젊은층의 봉사활동이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했는데 그 이유가 있는가.

“봉사에는 나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퇴직하고 나서, 혹은 시간적으로나 경제적 여유가 있을때 봉사를 하겠다고 생각하곤 한다. 그런데 이렇게 자꾸 늦추다보면 아예 봉사할 기회를 놓쳐버릴 수도 있다. 젊을 때부터 봉사정신을 길러야 그것이 나이가 들어서도 쭉 이어진다. 커가는 아이들에게도 좋은 본보기도 될 수 있다.”

▶회원들의 자기 성장을 이끄는 프로그램도 활성화되어 있다고 들었다.

“회원들 각자의 역량이 대단한데도 불구하고 이를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있는 경우를 많이 봤다. 그래서 월례회 등에서 회원 각자가 자신있는 것들을 다른 회원들에게 가르쳐주고 공유하는 강의형태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처음에는 힘들어하는 회원도 많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를 지지하는 층이 많아졌다. 강의 등을 통해 자기 성장을 이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대학을 나왔으면서도 육아 등으로 인해 자신의 역량을 펼치지 못했던 회원들이 자신을 새롭게 바라보고 자신의 능력을 계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도 했다. 또 처음 존타 회원으로 활동할 때는 주부였던 회원들이 이 모임을 하면서 직장을 갖거나 창업을 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모임이 이들 회원이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는 자극제가 된 것이다. 이것은 국제존타의 보이지 않는 힘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제존타에서 많은 사업을 하고 있는데 그중에서 특히 애착을 가지는 사업이 있는가.

“저개발국의 소녀들 가운데 아주 힘든 삶을 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사회적 지위가 낮은 것은 물론 교육이나 의료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해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조차 힘든 실정이다. 이들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 여성할례, 조혼, 인신매매 등을 겪으며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는 여성도 많다. 국제존타에서 이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싶다. 임기 동안 이런 사업에서 실질적 성과가 나도록 노력하겠다.”

▶여성폭력 근절에 대해서도 많은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

“최근 강남역의 묻지마 살인사건 등으로 여성폭력에 대한 관심이 사회적으로 높아지고 있는데 이 같은 사회 전체의 관심이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런 관심이 일시적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질 수 있는 방안을 국제존타에서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여성폭력을 줄이기 위한 구체적 방안도 함께 고민할 것이다. 최근 양성 평등 캠페인 ‘히포시(He For She)’가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데 아직 한국에서는 이 캠페인의 참여자들이 적은 것 같다. 이런 캠페인이 좀 더 널리 확산되어 여성폭력 등이 줄어들고 양성평등이 하루 빨리 달성되기를 바란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봉사도 혼자 하는 것보다는 함께 하면 더 많이, 더 오래 할 수 있다. 꼭 국제존타가 아니라도 좋다. 어느 봉사단체에서라도 활동을 하면 그 봉사의 혜택을 받는 이들은 물론 자신도 성장하고 자신과 함께 봉사하는 사람들의 성장은 더욱 커진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봉사활동을 통해 봉사가 주는 아름다움, 기쁨 등을 경험해 보기를 바란다.”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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