憤淚의 대구 “신공항 꿈은 끝나지 않았다”

  • 박광일,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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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6-27 07:13  |  수정 2016-06-27 08:57  |  발행일 2016-06-27 제1면
주말 대구 ‘백지화 규탄’ 분노의 함성
“김해 확장이 신공항 둔갑…총리 정도는 사과했어야”
權 시장, 자체검증 후 불가 판단땐 재추진 의사 분명히
20160627
권영진 대구시장이 25일 중구 동성로에서 열린 ‘신공항 백지화 진상규명 촉구대회’에서 눈물을 흘리며 연설을 하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하늘길을 열고자 하는 우리의 꿈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5일 열린 ‘신공항 백지화 진상규명 촉구대회’에서 이렇게 말하며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안’을 그대로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권 시장은 “영남권 신공항은 정부가 수차례 용역을 통해 김해공항은 확장할 수 없으니, 새로운 공항을 만들자고 추진한 것”이라며 “정권과 용역기관이 바뀌었다고 해서 그동안 안 된다던 ‘김해공항 확장’이 ‘신공항’으로 둔갑한 것을 어떻게 검증도 안 하고 수용할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김해공항이 정말 경제적이고, 영남권 시·도민이 원했던 신공항이 될 수 있다고 할지라도 지난 10년간 지역민을 우롱하고, 서로 싸우게 만들었으면 적어도 국무총리 정도는 나서서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권 시장은 ‘영남권 신공항 재추진’ 의사도 내비쳤다. 그는 “향후 검증작업을 통해 김해공항 확장이 불가능하다거나 우리가 원했던 신공항의 기능을 제대로 수용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남부권 신공항을 재추진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그런 면에서 아직 ‘신공항의 꿈’을 접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검증 결과에 따라 김해공항 확장안을 수용할 경우 K2 공군기지 이전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그는 “정부의 발표대로라면 ‘기부 대 양여(맞바꾸기)’ 방식으로 진행되는 K2 공군기지 이전은 불가능하다”며 “정부는 K2 이전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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