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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반 뒤엉킨 퀴어축제…휴일 도심 북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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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정혁기자 황인무기자
  • 2016-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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性소수자 행사 지켜본 시민들

다양함 인정-동성애 반대 갈려

큰 물리적 마찰은 없이 마무리

26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 야외무대에서 열린 ‘2016 대구퀴어문화축제’에서 기독교 단체 한 회원과 퀴어축제 참가자가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26일 오후 2시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성(性)소수자의 문화행사인 ‘퀴어축제’를 즐기러 나온 인파와 동성애를 반대하는 이들의 집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던 것.

이날 대구퀴어문화축제 준비위원회는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21개의 체험, 상담 부스 등을 마련해 축제 분위기를 띄웠다. 반면 축제를 반대하는 보수세력은 CGV대구 한일부터 대구백화점 앞까지 진을 치고 집결해 ‘동성애 반대’를 외쳤다. 일부 회원들은 피켓을 들고 퀴어축제 행사장에 난입하려다 경찰에 저지당하기도 했다.

이들의 대립을 지켜본 시민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대학생 김모씨(여·25)는 “이번 축제가 신선했다. 성소수자들이 오늘처럼 당당하게 자신의 성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황모씨(여·53)는 “저들의 인권은 존중하지만 동성애 차별금지법은 반대한다”며 “우리 세대 대부분은 같은 생각으로 동성애를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축제에는 외국인 참가자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미국에서 온 매스씨(33)는 “다양함을 인정하는 축제가 더 많이 알려져야 한다”며 “반대를 주장하는 사람들도 무조건 반대만을 외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란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했다.

오후 5시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퀴어 퍼레이드’가 시작되자 보수단체 회원들도 행진하며 반대 시위를 계속 이어나갔다. 다행히 큰 물리적 마찰은 빚어지지 않았고, 행사는 평화롭게 마무리됐다.

배진교 대구 퀴어문화축제 준비위원장은 “이번 축제도 방해가 일부 있었지만 대체로 무난하게 진행됐다”며 “대구시가 축제를 정식으로 허락하는 등 다름을 인정하는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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