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시·군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 <6> 영주·청송·영양·봉화

  • 김제덕 배운철 황준오
  • |
  • 입력 2016-06-27   |  발행일 2016-06-27 제12면   |  수정 2016-06-27
영주, 3파전 예상 깨고 2파전 펼쳐…“다선 원칙” “표 대결” 기싸움 팽팽
20160627

◆ 영주시의회

영주시의회는 당초 4선 강정구(57), 3선 이중호(55), 재선 김현익 의원(56) 간 3파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이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해 최다선인 강 의원과 대외활동력이 뛰어난 김 의원 간 양자 대결로 좁혀졌다.

이들 3명의 의원은 당초 선거 예정일이었던 지난 24일 제207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다섯 시간에 걸쳐 담판을 벌였지만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이날 본회의는 자정이 되어서야 해산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강 의원이 다선 원칙을 고수하며 김 의원의 양보를 받아내려 한 데 반해, 김 의원이 민주주의 원칙대로 표 대결을 주장하면서 결론을 내지 못했던 것이다.

임시회 회기는 27일까지여서 이날 어떻게든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강 의원측이 표 대결을 계속 보이콧할 경우 시의장 선거가 다음 회기로 미뤄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강 의원은 인구가 가장 적은 농촌지역이 선거구(평은·문수·장수·이산면)이며, 김 의원은 인구가 가장 많은 시내 선거구(영주2·가흥1·가흥2동)를 갖고 있다.

◆ 청송군의회

청송군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는 3선의 강경탁·이성우, 초선의 신효광·현시학 의원 등 4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현재 구도는 두 명의 초선이 또 다른 두 명의 3선 의원에게 도전장을 낸 형국이지만 의정경험과 지역화합 등을 내세운 3선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청송, 초선-3선간 4파전 싸움
모두 새누리 소속…소통이 관건

영양, 갈등 심해 ‘안갯속’구도
한 명이 캐스팅보트 쥘 가능성

봉화, 경찰 조사 여파로 뒤숭숭
새누리당 독식 전망에 비난도



후반기 군정 안정을 위해서는 이 의원이 가장 무난하다는 게 중론이지만, 의정경험이 풍부한 강 의원도 만만찮다는 분위기이다. 의회 혁신과 참신성을 내세우고 있는 신 의원과 현 의원의 돌풍도 예고되고 있다.

특이한 점은 과거 답습해 오던 지역구 국회의원의 영향력보다는 의원 상호 간 경쟁으로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특히 의원 모두 새누리당 소속이어서 평소 소통이 얼마나 원만했느냐에 따라 의장이 결정될 전망이다. 그런 점에서 올해 입당한 강 의원, 현 의원과 기존 새누리당 의원 간 관계 역시 큰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 영양군의회

영양군의회는 새누리당 6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의원 간 갈등의 골이 깊어져 있어 후반기 의장 선출은 아직 안갯속을 걷고 있는 분위기이다. 이런 가운데 재선으로 현 부의장인 이병국 의원이 가장 먼저 출마 의사를 밝혔다. 새누리당 소속인 이 의원은 4선의 김형민 의원과 재선의 김시홍 현 의장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들 세 의원은 나머지 4명의 의원과는 전반기 내내 갈등을 빚어왔다. 이 때문에 이 의원의 반대진영에 선 4명의 의원 중 누군가가 출마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나란히 재선에 성공한 무소속 장영호, 새누리당 박상도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투표로 이어질 경우 새누리당 비례대표 오창옥 의원에 의해 결판날 공산이 크다. 오 의원은 지난 총선 때 강석호 국회의원을 지지하면서 선거운동에 적극 참여했다.

◆ 봉화군의회

내달 1일로 예정된 봉화군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는 최근 불거진 행사비 부당사용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어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치러질 전망이다. 봉화군의회는 새누리당 5명, 무소속 3명 등 총 8명이다.

현재 분위기는 후반기에도 의장·부의장 모두 새누리당에서 차지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제일(54·새누리당), 김장한 의원(62·새누리당)이 각각 의장과 부의장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아직 새누리당 의원 간 협의가 끝나지 않아 미지수다. 후반기에도 현 황재현 의장, 김희무 부의장 체제로 갈 수 있다는 의견이 흘러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지난 5·6대 모두 의장 교체 없이 전·후반기 연임을 해온 터라 이번에는 바꿀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은 “현재로선 누구도 의장과 부의장직을 맡겠다고 선뜻 나서는 의원이 없고,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된 적이 없어 뭐라고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지역정가를 중심으로 이번에도 새누리당 의원들이 의장과 부의장직을 독식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자, 무소속 의원들은 즉각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고 있다. 무소속 의원들은 “다선은 배제하고 오로지 당 소속만을 따지고 있다. 또다시 새누리당이 독식하려는 것은 욕심”이라며 “현재 군의회 사태를 만든 현 의장단은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김제덕·배운철·황준오기자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