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환동해시대를 열다 .3] 올 여름피서는 동해안 해수욕장에서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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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6-28   |  발행일 2016-06-28 제12면   |  수정 2016-06-28
맑고 투명한 바다·솔숲·불빛축제·록페스티벌…“가자 동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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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피서의 계절이 왔다. 특히 올해 유난히 일찍 찾아온 폭염 탓에 하루 빨리 해수욕장을 찾아 푸른 바닷물에 몸을 담그고 싶은 이들이 많을 것이다. 이달부터 경북도내 해수욕장들이 줄줄이 개장하며, 피서객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올해 동해안 해수욕장에선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만나볼 수 있다. 경북도는 피서객들이 최대한 안전하게 휴가를 만끽할 수 있도록 안전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쓴다는 방침이다.

포항∼서울 KTX개통 접근성↑
道 올 피서객 520만명 유치 목표

포항·경주·울진 등 해수욕장 25곳
해변가요축제·전국마라톤 대회 등
8월말까지 다채로운 행사 이어져

사고발생시 신속한 대응체계 구축
예산 20% 증액 ‘안전’ 최우선으로


◆올 여름, 동해안의 매력 속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해수욕장이라고 하면 대부분 부산의 해운대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동해안의 해수욕장 역시 해운대 못지않게 국내외 피서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경북 동해안은 포항과 경주, 영덕, 울진 등지에 총 25곳의 해수욕장이 지정돼 있다. 전국의 해수욕장 중 9.8%가 경북지역에 위치해 있다.

남해와 동해의 바다 색이 다른 것처럼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해수욕장들은 각기 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 깊고 푸른 바다색과 함께 천혜의 자연환경이 빚어내는 야성적인 매력은 단연 동해안 해수욕장을 따라올 곳이 없다. 깨끗하고 긴 백사장, 바다와 맞닿아 있는 소나무 숲 등 많은 자연경관 및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시원한 소나무 그늘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신선이 된 기분도 든다. 이 때문에 동해안 해수욕장은 경북을 대표하는 피서 명소가 되고 있다.

지난해 경북 동해안의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모두 519만여명에 이른다. 계속되는 폭염 등으로 2014년(467만명)보다 51만명이 증가했다. 지난해 여름 경북도내 해수욕장 중 피서객이 가장 많았던 곳은 포항으로 394만명이 다녀갔다. 그다음으로 경주(60만명), 영덕(51만명), 울진(14만명) 순이었다. 지난해 동해안 해수욕장에선 다양한 축제와 체험·테마 프로그램을 선보여 특히 가족 단위 피서객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다.

올해 경북도의 해수욕장 운영 비전은 ‘여유와 휴양이 있는 해양힐링 거점화’이다. 우선 휴식과 회복이 있는 바다 관광을 위해 △친절과 미소가 있는 깨끗한 해수욕장 조성 △숙박·식품안전 관리 강화로 편안한 해수욕장 조성 △해수욕장 시설환경 개선으로 양질의 서비스 제공 등의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또 안전하고 쾌적한 해수욕장 조성을 위해 △물놀이객 안전대책 수립 및 방범활동 강화 △비상 진료 및 방역체계 구축 △수질조사 강화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동해안 해수욕장 연이어 개장

경북지역 해수욕장 중 가장 먼저 문을 연 곳은 포항의 영일대 해수욕장이다. 도심형 해수욕장으로 전국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영일대 해수욕장이 지난 7일 조기 개장해 피서객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 25일엔 월포·화진 등 나머지 포항지역 해수욕장이 개장했다. 경주·영덕·울진지역 해수욕장은 다음달 15일부터 일제히 개장한다.

경북도는 올해 더 많은 피서객이 동해안 해수욕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항~서울 KTX 개통으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경북도민뿐만 아니라 수도권 피서객도 보다 수월하게 동해안 해수욕장을 찾을 수 있게 됐다.

경북도는 올해 도내 해수욕장에 피서객 520만명 유치를 목표로 삼고 있다. 해수욕장 피서객 수는 그해 날씨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는데, 올해는 일찍부터 무더위가 찾아왔기 때문에 예년보다 많은 이들이 해수욕장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여름 경북지역 해수욕장에는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들이 마련돼 피서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 지난 17~19일 영일대 해수욕장에서 ‘영일만검은돌장어축제’가 열린 것을 시작으로 국제불빛축제, 록페스티벌, 구룡포해변축제, 해변가요축제, 로하스해변전국마라톤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와 이벤트가 폐장하는 8월 말까지 열린다.

경북도는 사계절 휴양문화에 맞춘 해양레저 기반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해수욕장 이용객 증가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략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더 많은 관광객이 동해안을 찾을 수 있도록 차별화된 테마형 특화상품을 개발하고, 해수욕장과 인접한 관광지와 연계한 관광코스 개발, 해양레포츠 시설 확충 등을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 안전이 최우선

경북도는 도내 해수욕장 운영과 관련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4년 말 ‘해수욕장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지난해부터 해수욕장 운영과 안전관리 업무를 지자체에서 주도적으로 담당하게 됐다. 또 최근 발생한 세월호 참사 등으로 인해 해양안전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높아진 영향도 크다.

이달 초 경북도는 시·군, 해경, 경찰, 소방, 번영회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안전하고 쾌적한 해수욕장 운영·관리를 위한 ‘2016년 해수욕장 운영 관계기관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선 시·군별 해수욕장 개방 준비사항 및 안전 대책에 대한 사전 점검, 안전한 해수욕장 운영을 위한 기관별 지원사항 등에 대한 내용이 논의됐다.

동해안 대부분 해수욕장이 수질은 깨끗한 반면 파도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이 상존함에 따라 사고 발생 시 신속하고 빠른 대응이 가능하도록 관계기관 간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각 시·군은 해수욕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건·사고 예방을 위한 종합적인 안전관리 매뉴얼을 구축하고, 해양경비안전서는 수상레저기구 안전관리 및 해상 인명구조 활동을 펼친다. 119구조대는 인명구조에 따른 응급조치 및 응급환자 후송업무를 맡고, 안전요원들은 해경·구조대의 구급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아울러 경북도는 올해부터 인명구조 장비 및 안전요원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안전관리 예산을 지난해보다 20% 증액해 해수욕장 안전과 관련해 예년보다 많은 투자를 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깨끗한 수질관리를 위해 개장 전후로 수질조사 및 백사장 오염도를 조사해 해수욕장별 게시판과 인터넷 등을 통해 공표하고, 화장실과 샤워장 등의 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하는 등 철저한 사전준비를 하기로 했다.

서원 경북도 동해안발전본부장은 “올해도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이 사고 없이 안전하게 즐기다 갈 수 있도록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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