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자! 축제의 도시 대구 .4] 국내외 성공축제 사례

  • 김수영
  • |
  • 입력 2016-06-28   |  발행일 2016-06-28 제22면   |  수정 2016-06-28
英 에든버러·佛 망똥카니발·춘천의 마임…성공핵심은 독창성·주민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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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대구경북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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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국제마임축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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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망똥카니발. 연합뉴스


대구지역 축제를 한단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국내외에서 성공한 축제들을 참고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성공한 축제에는 그들만의 노하우가 있다. 그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역실정에 맞는 축제를 기획해보는 것도 시도할 만하다.

◆ 에든버러
8월에 개최 세계적 공연예술축제
도시 곳곳서 다양한 작품들 공연

◆망똥 카니발
오렌지·레몬 조형물로 퍼레이드
특산물과 결합한 독창적 아이디어

◆춘천마임축제
공연·축제 분리 춘천 전역서 열려
독특한 소재로 기획 완성도 높아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영국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에서 매년 8월 열리는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이 그 좋은 사례가 될 듯하다. 이 축제는 연극과 공연,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이는 세계적인 공연예술축제이다. 1947년 ‘에든버러 국제예술제’에 초대받지 못한 작은 공연단체들이 예술제 부근에서 작품을 선보인 것이 그 발단이 됐다.

이 축제는 역사적 도시를 무대로 예술성을 갖춘 축제도시로 브랜드화하기 위해 개별 문화자원과 도시공간 전체를 활용한 역동적인 축제시스템을 도입했다. 어린이를 위한 공연, 코미디와 익살극, 댄스와 신체적 표현, 음악, 뮤지컬과 오페라, 토크와 이벤트, 연극, 비주얼아트 등 다채로운 장르의 작품들을 보여준다. 이들 공연이 도시 곳곳에서 펼쳐져 지역 전체가 축제의 장이 된다. 일반 공연장뿐만 아니라 학교, 카페, 야외정원, 거리 등 공연장이 다채로운 것도 눈길을 끈다.

이 축제는 누구나 참가할 수 있고 참가를 희망하는 공연단 스스로 공연장소와 스폰서를 물색해 경비와 광고비를 조달하는 자발적 참여방식으로 진행된다. 공연단체가 비용을 내고 참가하도록 함으로써 공연하고 싶은 사람은 참가비만 내면 누구나 공연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축제는 공연작품이나 단체가 한 단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는 페스티벌, 즉 큰 무대에 진출하기 전의 테스트 마켓으로 자리잡음으로써 그 정체성을 확립했다. 1999년 PMC프로덕션의 비언어극 ‘난타’가 축제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세계시장에 진출한 것이 그 좋은 예이다.

◆망똥카니발= 프랑스에서 열리는 축제로, 오렌지와 레몬으로 조형물을 만들어 전시하고 퍼레이드를 벌이는 세계적인 축제이다. 조형물을 만드는데 디자이너, 정원사, 금속작업가, 감귤류 작업농가 등 300명이 넘는 전문가들이 참여하며 이들의 협업으로 독특한 조형물을 만들어 선보인다. 레몬과 오렌지, 나무와 잔디, 꽃들이 어우러진 예쁜 정원을 조성하고 그림, 도예작품 전시는 물론 야간 퍼레이드도 선보인다. 이 축제는 참신한 아이디어, 지역의 특산물이 효율적으로 결합된 축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축제는 인근 도시인 니스카니발과 개최시기를 맞춰 매년 2월 여는데 니스카니발 방문객들을 불러들이는 연계관광을 시도하는 마케팅전략을 펼쳤다. 축제의 기획 및 실행, 평가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함께 논의하고 마케팅전략을 협의하는 지역축제협의체를 결성, 운영하는 것도 특징이다.

축제방문객의 흥미와 관심을 끌 수 있는 독특한 콘셉트와 기발한 아이디어로 단순할 수 있는 레몬과 오렌지를 이용해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레몬의 상징성을 살려 스토리와 결합시켜 시각화함으로써 관광객들을 유도했다.

◆춘천국제마임축제= 마임의 대중화와 마임예술의 발전을 위해 1989년 만들어진 현대공연예술축제. 89년 한국마임페스티벌로 출발, 95년 춘천마임축제로 명칭을 바꿨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연속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최우수문화관광축제로 뽑힐 정도로 완성도 높은 행사를 보여주고 있다.

춘천국제마임축제는 공연프로그램과 축제프로그램이 나뉘어 진행된다. 일반공연예술을 비롯해 무용, 서커스, 애크러배틱, 마술 등의 축제행사를 개최한다. 축제극장 몸짓, 마임의 집, 춘천문화예술회관, 춘천인형극장, 공지천 등 춘천 전역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독특한 소재인 마임으로 국내외 신진 예술가들의 기량을 선보이고 자유로운 실험정신을 느낄 수 있는 아트마켓을 지향하고 있다. 장기적 발전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으며 시민후원운동인 ‘마중물’도 진행하고 있다. 춘천마임축제의 성공 개최를 지원하는 마중물 운동은 2007년 시민이 직접 참여해 재정자립도를 높이는 축제로 거듭나기 위한 범시민 후원운동으로 시작됐다.

1990년대 초 국내 최초로 문화자원봉사제도를 실시한 것도 성과였다. 2000년대에는 자원봉사 활동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다양화, 전문화하여 참여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

◆성공한 축제의 시사점은= 대구경북연구원은 이들 축제가 성공한 이유를 분석했다. 첫째, 도시 맥락에 맞는 독창적이고 경쟁력있는 축제콘텐츠를 만들었다. 둘째, 기획단계부터 철저한 합리성과 공론화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 개발단계부터 역사적 정통성과 합리성을 분석하고 축제의 독창적 아이디어를 실현할 가능성은 물론 성공가능성까지 면밀히 검토해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쳐 추진했다. 셋째,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자생력을 확보했다. 지역민이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소비하는 참여적 축제를 지향하고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유도했다. 넷째, 도시 전체에 축제분위기가 형성되도록 했다. 다양한 곳에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해 도시 전체에 축제분위기를 고조시킨 것은 물론 지역의 기존 공간을 잘 활용함으로써 비용 절감의 효과도 냈다.

이외에 축제관련 주체 간의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하고 축제 간의 연계 및 공동마케팅을 강화한 점도 성공요인으로 작용했다.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도움말=대구경북연구원 오동욱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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