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K2 이전 ‘기부 대 양여’ 거부

권영진 대구시장은 28일 신공항 유치 불발로 존치하게 된 대구공항의 활성화와 관련해 “현행 군 공항 이전 특별법(기부 대 양여 방식)상으로는 현실적으로 K2기지 이전이 어렵다”고 밝혔다. 사실상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대구공항과 K2기지를 이전하는 방안을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부가 민·군겸용공항인 대구공항을 존치시킨 이상 K2기지 이전을 위한 새로운 해법을 먼저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 “정부가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내면서 김해공항에는 3천800만명(2046년 기준)을, 대구공항에는 200만명을 수용하겠다고 해놓고 아직 아무런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부 대 양여 방식은 현재 K2기지를 개발해서 발생한 이익으로 새 이전지에 기지를 건설하는 것인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면서 “정부가 새 대안을 발표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 대책은 실현성이 있는 확실한 것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정부가 대안을 대구·경북에 먼저 제안하면 우리는 그 토대 위에서 지역의 미래이익을 담보할 수 있는 차원에서 해법을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신공항 유치불발로 대구는 더이상 내세울 게 없고, 수중에 예산도 없지만 그렇다고 먼저 K2 이전의 대안을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정부가 대구공항을 존치시킨 이상 K2 조기이전을 통한 공항 활성화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응답할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만약 정부가 빨리 마땅한 해법을 내놓지 않으면 엄청난 시·도민의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끝으로 권 시장은 “정부가 지역민의 K2 이전 열망을 저버렸다. 정부가 결자해지 차원에서 해답을 반드시 내놓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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