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인농악, 민속무형문화재로”…열정 쏟아내는 경산 보인마을

  • 문순덕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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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6-29   |  발행일 2016-06-29 제13면   |  수정 2016-06-29
구성원 50여명 연습에 구슬땀
청소년 등 단원 확보에도 힘써
“보인농악, 민속무형문화재로”…열정 쏟아내는 경산 보인마을
민속무형문화재로 지정받기 위해 애쓰고 있는 보인농악 단원들이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보인농악은 경산시 진량읍 보인마을에서 전승되고 있는 농악이다. 금호강변 금호평야 언저리에 위치한 보인마을은 50여 호가 살고 있는 전형적인 조그마한 농촌마을이다. 신라시대에 보인사라는 큰 절이 있었는데 몽고 침입 때 불타고 약 500년 전 경주최씨가 시거한 후 마을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매년 섣달그믐에는 당 터에서 대내림을 받아 동제를 지낼 집을 지정했고, 정월보름날 새벽에 동제를 지낸 후 가가호호를 돌며 지신을 밟아 마을의 안녕을 기원해왔기 때문에 농악은 자연스레 유지되어 왔다. 상대적으로 터부가 강했던 유·무형 전래문화는 조국 근대화에 밀려 1980년대 잠시 사라지게 되었다.

조선시대부터 광복 전까지 보인농악은 동제를 지내면서 고사 굿과 지신밟기 굿 형태로 전해 내려왔다. 보인농악 마당 굿은 입장 굿, 화전 굿, 흙토(土)자 굿, 물수(水)자 굿, 농진 굿, 무지개 굿, 밭전(田)자 굿, 곰배정(丁)자 굿, 판 굿, 덕석말이 굿, 태극 굿, 동거리 굿 등 12마당이다.

보인농악 구성원은 50여 명으로 9세부터 72세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하고 있다. 젊은이들은 노인들의 경험과 연륜을 배우고 경로우대하며, 노인들은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 이들은 보인농악이 민속무형문화재로 선정될 수 있도록 개인별로 퇴근 후나 휴일을 이용, 연습하는 데 정열을 쏟았다.

보인농악의 또 다른 특징은 부부팀, 모녀팀, 가족팀 등이 많다는 점이다. 마을인구가 많지 않기 때문에 보인농악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대동단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온 동네 사람들이 모두 힘을 합쳐 사라진 보인농악을 재연하고자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것이다.

초대 상쇠 고(故) 이동개씨가 모내기와 논매기 등의 농사 굿을 창안, 동네 화전놀이 등에서 시연해오던 것이 보인농악의 시초라 전해진다. 지금은 김대근씨가 5대 상쇠로 보인농악을 이끌어 가고 있다.

가락은 판구가락의 섬세함과 빠른 자진가락이 조화를 이루고, 특유의 별 다드래기 단과 덧배기 장단의 춤쇠가락은 화려하고 웅장하다. 특히 북 가락은 아주 웅장하고 흥이 난다. 고깔은 흰색으로 하였고, 잡색에 난쟁이가 출연함이 특징이다. 또한 상모가 유명하여 양상이 발달되었고 동거리 상모는 남사당 이외에는 보기 힘든 보인농악의 특징이라고 한다.

청소년 농악단원 확보와 전수에 힘쓰고 있는 보인농악은 앞으로 인근 대학 동아리 또는 경산지역 기업체 사원들의 취미생활로 농악단원을 모집해 보인농악 전승에 매진할 계획이다.

글·사진= 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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