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공수호 몸바친 ‘전설의 父子’ 흉상으로 상봉

  • 이외식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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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6-29   |  발행일 2016-06-29 제13면   |  수정 2016-06-29
달성 유치곤 장군 호국기념관
임무 중 제주 상공서 산화한
유용석 소령 흉상·추모비 제막
父子의 나라사랑 정신 되새겨
영공수호 몸바친 ‘전설의 父子’ 흉상으로 상봉
지난 11일 유치곤 장군 호국기념관에서 열린 유치곤 장군 순직 51주기 추모행사에서 퇴역한 팬텀전투기를 호국기념관 상징물로 설치하고 제막식을 하고 있다.

공군 HH-60헬기와 육군 수리온 기동헬기로 구성된 합동 편대가 비슬산 상공을 선회하면서 붉은 연기를 뿜으며 추모 비행을 한다. 지상에서는 노래 ‘빨간마후라’가 경쾌한 리듬을 타고 호국기념관에 울려퍼지며 식장 일대는 온통 붉은 빛으로 가득하다.

“조국의 하늘은 나에게 맡겨라"라는 말을 남긴 ‘빨간 마후라의 사나이’ 유치곤 장군의 나라 사랑 정신을 기리고 순직 51주기를 추모하는 행사와 함께 “하늘에 살다 하늘에서 죽으리라"며 비장한 각오와 충절을 일기 속에 남기고 1982년 2월5일 임무 수행 중 제주 상공에서 산화한 고(故) 유용석 소령의 흉상 및 추모비 제막식이 지난 11일 달성군 유가면 유치곤 장군 호국기념관에서 엄숙히 거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추경호 국회의원, 김문오 달성군수, 오진영 대구지방보훈청장, 황성진 공군 공중전투사령관을 비롯해 유족 대표와 유치곤 장군 호국정신 보존회 및 호국단체 관계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 공군사에 순직과 산화로 불멸의 기록을 남기며 전설이 된 부자의 호국정신을 기리는 장이었다. 헌화와 분향, 추도사 낭송으로 시작된 행사는 공군 군악대의 합주 속에 참석자 전원이 ‘빨간 마후라’ 노래를 제창했고, 국립국악원 윤애영 교수의 태평무 춤사위로 추모 공연이 거행됐다. 또 공군의 협조로 호국기념관의 상징물이 될 퇴역한 팬텀전투기(F-4D) 제막식도 열려 눈길을 끌었다.

유치곤 장군은 1927년 달성군 유가면에서 태어나 일본의 군 비행학교를 졸업하고 광복 후 공군에 입대해 6·25전쟁에 참전했다. 1951년 F-51 전투기 조종사로 강릉 공군기지에서 첫 출격한 이후 평양 인근 승호리 철교폭파작전 등 총 203회에 이르는 최다 출격 기록을 세우며 조국 상공을 수호했던 불사조의 화신이다. 1965년 1월 공군 107기지단장으로 재직 중 안타깝게도 과로로 순직해 국립현충원에서 영면하고 있다.

공사 26기인 유용석 소령은 부친의 유지를 받들어 조국 영공을 수호하다 1982년 임무 수행 중 제주 상공에서 산화한 하늘의 사나이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양덕모 유치곤 장군 호국정신 보존회장은 “39세의 짧고 굵은 생을 마감한 장군은 영원한 조국 영공의 수호신으로 남을 것이며, 조국은 당신을 잊지 않을 것”이라면서 “6·25의 포성은 멎었지만 현재 한반도는 일촉즉발의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망전필위(忘戰必危)의 정신으로 장군의 호국 정신을 본받아 다시는 6·25의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호국 의지를 밝혔다.

글·사진=이외식 시민기자 2whysi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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