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K2이전과 대구공항 확장이 대안이다

  • 인터넷뉴스팀
  • |
  • 입력 2016-06-29   |  발행일 2016-06-29 제31면   |  수정 2016-06-29

세계 주요 도시와 바로 소통할 수 있는 영남권 신공항 건설이 무산돼 대구·경북 지역민들의 실망감이 큰 가운데, 이 지역이 ‘뒤처지는 도시’로 남지 않으려면 우선은 대구공항 활성화가 급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신공항 건설 대신 내놓은 ‘김해공항 확장안’으로는 이 지역의 항공수요를 창출할 수 없을뿐더러, 침체된 경제를 일으킬 수 있는 성장동력을 마련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신공항을 포기할 수는 없지만 이참에 대구공항을 명실상부한 국제공항으로 키우는 방안을 찾아보는 것도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대구공항은 도심에 위치해 있어 규모가 작은 것 같지만 김해공항과 비교해 그렇게 초라하지 않다. 활주로 규모나 전체 면적으로 보면 김해공항과 비슷하다. 2천700m급 활주로 2본을 갖추고 있는데, 김해공항도 활주로 1본만 3천200m급이고, 나머지 1본은 대구와 마찬가지로 2천700m급이다. 정부가 김해공항에 새로 만들겠다는 활주로도 3천200m급이다.

아쉬운 부분은 대구공항의 경우 항공기가 이동하는 유도로가 좁아 C급 항공기(100석 이상~200석 미만)가 주로 취항하고 있지만, 협소한 유도로만 정비하면 B767 등 D급 항공기(200석 이상~300석 미만)도 충분히 띄울 수 있다. D급 항공기만 뜨면 대구에서 미주·유럽 노선을 직접 띄우긴 어렵더라도 동아시아권의 주요 허브공항과 연결해 환승할 수 있는 노선은 늘릴 수 있다.

문제는 대구공항이 민간전용공항이 아니라는 점이다. K2 공군기지와 함께 사용하다보니 활용률이 떨어진다. 대구공항의 연간처리 능력은 14만회에 달하지만, 실제 활용률은 10% 수준인 1만4천회에 불과하다. 활주로 2본 중 1본은 예비 활주로로 남겨놓아야 하는 데다 나머지 1본도 공군 전투기와 함께 사용하기 때문이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그저께(27일)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구경북 시도민 대표 간담회에서 K2 이전과 대구공항 확장 문제에 대해 언급했듯이, 대구공항이 국제공항으로 활성화되려면 K2 이전이 전제돼야 한다. 그러나 정부와 대구시가 그동안 추진해온 K2 이전 사업은 대구공항 부지를 팔아 새로운 군사기지 비용을 마련하는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이루어져 와 현재로선 이전 사업이 벽에 부딪히게 됐다. K2 공군기지가 이전되려면 신공항 백지화에 책임이 있는 정부가 결단을 내리는 수밖에 없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