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개국 네트워크 ‘월드 리포트’] 영국, 자동차제조업계 59% “브렉시트로 6∼10년 후 사업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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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6-30   |  발행일 2016-06-30 제15면   |  수정 2016-06-30
중장비·가전제품 전문업체
“중장기적으로 경쟁력 강화”
잔류측 “무관세 사라져 우려”
[34개국 네트워크 ‘월드 리포트’] 영국, 자동차제조업계 59% “브렉시트로 6∼10년 후 사업 부정적”
영국자동차공업협회에서 회원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브렉시트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전체 응답자 중 77%가 유럽연합 잔류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 auto.ndtv.com>
[34개국 네트워크 ‘월드 리포트’] 영국, 자동차제조업계 59% “브렉시트로 6∼10년 후 사업 부정적”
곽동욱<경북PRIDE상품 영국 해외시장 조사원·영국 코벤트리 경영대 조교수>

영국 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여부가 영국 시간으로 지난 24일 최종 탈퇴로 결정됐다. 영국의 제조업, 특히 필자가 거주하는 미들랜드 지역의 핵심 산업이라 할 수 있는 자동차 제조업의 관점에서 브렉시트를 살펴보자.

오늘날 제조업에 있어서 내수시장보다는 해외시장의 중요성이 더 크다 보니 브렉시트가 제조업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기 위해서도 브렉시트가 영국 교역에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 먼저 살펴봐야 한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는 영국이 유럽이라는 단일 시장을 떠나 독자적인 교역의 주체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 영국의 유럽연합 잔류를 주장한 진영에서는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이 최대 수출시장인 유럽연합과 현재와 같은 수준의 자유로운 교역을 할 수 없게 될 것이고, 무역수지나 제조업에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영국의 투자회사인 ‘우드포드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여년간 전 세계적으로 진행된 무역 자유화의 영향으로 무역관세 자체가 평균 4% 수준으로 낮아졌기 때문에 영국이 유럽 단일 시장을 탈퇴해 비회원국으로 교역하게 되더라도 수출 비용의 측면에서는 차이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이번 선거 결과 브렉시트를 찬성한 진영에서는 단기적으로는 파운드화 약세 및 저금리라는 수출 호재를 유발하는 데서 더 나아가 장기적으로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라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영국이 앞으로 상대해야 할 시장이 유럽연합으로 국한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유럽연합이 제공하는 무관세 혜택을 누린다는 이유로 혁신 및 경쟁력 강화를 저해하는 비효율을 지속적으로 감내하는 것은 오히려 제조업의 미래 성장에 독이 될 뿐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중장비 전문업체 JCB나 혁신적인 가전제품 전문업체 다이슨(Dyson)처럼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는 기업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획기적인 진공청소기·선풍기 등으로 유명한 다이슨의 대표 제임스 다이슨 경은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함으로써 자유로운 독자정책을 실행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우수 인력을 유치하고 유연성을 제고하는 등 장기적으로 국제 시장에서 영국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제조업계라고 해서 브렉시트에 대해 모두 한목소리를 내는 것은 아니다. 특히 현재 유럽연합 회원국으로 누리고 있는 무관세 혜택이 없어질 경우 제조비용은 증가하고 수출 경쟁력은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 앞서 언급한 보고서에서도 영국이 브렉시트 찬성 이후 유럽연합과 교역 협상을 성공하지 못할 경우 비회원국으로 부담하게 될 관세가 평균적으로는 4% 수준이지만 같은 제조업에 속한다 하더라도 하위 분류에 따라 실제 관세 수준에는 큰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의 유럽연합 잔류를 강력하게 주장한 영국자동차공업협회(SMMT)에서 브렉시트 투표 이전에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보면 영국 자동차 제조업계의 생각을 확실히 알 수 있다. 전체 응답자 중 77%가 유럽연합 잔류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SMMT 회원사 중 4분의 1에 해당하는 고용규모 250명 이상의 대형 제조사의 경우 그 지지 비율이 무려 88%에 달했다. 또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할 경우 6∼10년 이후인 중장기적 측면에서 고려했을 때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측한 응답자가 전체의 59%였던 데 반해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한 응답자는 단 10%에 불과해 브렉시트에 대한 반대 입장이 분명히 확인됐다.


<영남일보-<재>경북도 경제진흥원 공동기획>
※원문은 ‘경북PRIDE상품 지원센터 홈페이지(www.prideitems.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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