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하의 웨딩스토리] 올바른 결혼식 준비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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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7-01   |  발행일 2016-07-01 제36면   |  수정 2016-07-01
적당량의 정보수집 후 발품 필수…‘인륜지대사’인 만큼 집안어른과 의논도 중요
[김경하의 웨딩스토리] 올바른 결혼식 준비과정
지하철에서 치러진 독특한 결혼식. 요즘엔 ‘판박이 예식’에서 탈피해 개성있는 자신만의 결혼식을 준비하는 예비부부들이 많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결혼은 신랑·신부보다 양가 부모님들의 대사(大事)였다. 결혼식 날이 정해지면 혼주는 정신이 없다. 예식장·한복·예물·혼수품을 고를 때 어김없이 등장하는 참견꾼 때문이다. 그래서 부작용 또한 만만찮게 일어났다. 그러나 지금은 혼주 생각은 그다지 반영되지 않는다.

대다수의 신부는 결혼을 준비하게 될 때 예식 날짜와 장소 정도만 부모님과 의논할 뿐 나머지는 알아서 다 꾸려간다. 예전에는 길일에 꼭 결혼식을 하다보니 결혼식 당일은 모두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이젠 여건상 주말이 안 되면 평일 저녁, 토요일 저녁 등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판박이 예식’도 싫어한다. 예식장, 호텔 등에서 벗어나 ‘셀프 디자인 웨딩’을 한다거나 정말 꼭 불러야 할 지인만 불러 느긋하게 파티처럼 즐기는 ‘스몰 웨딩’도 인기를 끌고 있다. 바쁜 직장생활로 이곳 저곳에서 물품을 사기 어려워서 인터넷, 웨딩 플래너, 파티 플래너 등의 도움도 받는다. 이러다 보니 양가 부모님들은 되레 재미가 없다. 예전에는 딸이랑 같이 혼수 준비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이제는 결혼을 하는 건지 도통 실감이 안 난다고 서운함을 표출하는 혼주도 많다.

필자가 여기에서 꼭 전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

커플들이 맹신하는 인터넷 속 지식은 여러 사람의 경험과 개개인의 주관적인 의견, 또는 고객을 모집하기 위한 웨딩업체의 약간의 눈속임이 들어간 내용이 많다는 점이다. 이걸 무시하라는 게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신랑·신부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경험해 보라는 것이다. 웨딩드레스 역시 신부가 직접 입어보고 편하고 예쁜 드레스를 선택하는 게 좋다. 특히 커플들은 전문가의 의견을 외면하기까지 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다들 ‘그때 선생님 말씀을 들을 걸’이라면서 후회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적당량의 정보 수집과 적당량의 발품. 이게 최선인 것 같다.

요즘 여기저기서 웨딩박람회가 열린다. 한두 군데 박람회를 다녀보고 업체를 선정해서 직접 방문하거나 플래너를 동행해서 준비하면 크게 무리가 없을 것이다. 예식 날짜가 정해지면 예식장소를 구하고 그런 다음에 신혼여행지를 정한다. 넉넉 잡아 세 달 전쯤 웨딩숍을 정하고 월 1회 드레스 피팅을 하고 두 달 전쯤 스튜디오 촬영을 한다. 이사갈 집이 정해지면 아이들이 성장해서 좋은 곳으로 이사가기 전까지 쓸만한 제품으로 준비를 하면 대부분의 결혼 준비는 끝이 난다. 아무리 준비하고 생각하고 고민해도 그 만족감은 아이가 생겨나면 이구동성으로 ‘그때 왜 그렇게 힘들게 준비했지’라고 말한다.

수많은 저가의 패키지 상품 등이 커플을 유혹하지만 설상 결혼식이 끝나 추가된 금액을 따져보면 평균 금액을 웃도는 경우도 발생한다. 업체도 낮은 패키지 금액으로 고객을 확보해놓은 뒤 추가마케팅으로 본전을 빼낼 수밖에 없다. 정말 ‘싼 게 비지떡’이다.

‘꼰대’로 불리는 집안 어른들과 의논도 하고 쇼핑도 하고 직접 부딪혀 본다면 그것처럼 큰 감정교류도 없을 것이다. 결혼이 커플만의 일이 아닌 모두의 ‘인륜지대사’이기 때문이다.

마리스포사웨딩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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