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위원회 개인워크아웃, 채무자들의 한 줄기 빛

  •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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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7-11 07:28  |  수정 2016-07-11 07:28  |  발행일 2016-07-11 제10면
경북선 작년 4091명 채무 조정
연체이자 감면받고 분할 상환
신분증만 있으면 무료로 상담
신용회복위원회 개인워크아웃, 채무자들의 한 줄기 빛
구미지역의 한 채무자가 신용회복위원회 구미지부를 찾아 채무상담을 하고 있다. <신용회복위원회 구미지부 제공>
신용회복위원회 개인워크아웃, 채무자들의 한 줄기 빛

#1. 구미시 인동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창업과정에서 빌린 대출금과 사업부진으로 긴급운영자금을 카드·대출로 충당하면서 총 3천500만원의 채무가 발생했다. 그는 하루 수차례 독촉 전화와 음식점 유체동산압류 독촉에 시달리며 밤잠을 설쳤다. 김씨는 지인의 상담 권유로 신용회복위원회 구미지부를 방문해 채무 상담을 받았다. 그 결과 김씨는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해 연체이자와 이자를 전액 감면받고 일부 채권기관의 원금 일부도 감면받아 약 2천500만원의 채무를 8년에 걸쳐 월 26만원씩 분할 상환하는 것으로 채무조정을 받았다. 김씨는 “이제 금융채무불이행자라는 딱지를 떼고 장사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2. 직장인 이모씨는 주식투자 손실금 2천만원과 아내 대장암 치료비 1천만원을 카드, 캐피털, 저축은행 및 대부업체 등으로부터 충당하면서 약 4천만원의 채무가 생겼다. 급여까지 압류된 그는 부족한 생활비를 가족의 도움으로 버텨왔으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회사 퇴직을 고려하던 중 직장 동료의 권유로 신용회복위원회를 방문했다. 상담 결과 이씨는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해 연체이자 및 이자를 전액 감면받고, 원금 3천500만원은 5년에 걸쳐 53만원씩 분할 상환할 수 있게 됐다.

기나긴 경기불황으로 채무자들이 늘면서 채무 관련 종합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용회복위원회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10일 신용회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용회복위원회에 채무조정을 신청한 사람은 2만4천600여명으로 2013년 4분기 이후 가장 많았다. 경북지역도 지난해 신용회복위원회를 통해 채무조정을 받은 사람은 총 4천91명으로 2014년(3천559명)에 비해 532명 늘었다.

지난 4월 문을 연 신용회복위원회 구미지부는 지금까지 채무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채무자 500여명에게 상담서비스를 제공했다. 이 가운데 300여명이 채무조정 프로그램인 개인 및 프리 워크아웃을 신청해 도움을 받았다. 특히 소득에 비해 채무가 과중해 법적구제 신청이 불가피한 6명에게는 개인회생 및 파산 신청 접수를 무료로 지원했고, 채무조정자 중 성실이행자 24명에게 생활안정자금 등의 긴급자금 6천여만원을 지원했다.

정재성 신용회복위원회 구미지부장은 “신용회복위원회는 신분증만 지참하면 누구든지 무료로 채무 관련 종합상담을 받을 수 있다”며 “지역 주민의 많은 이용을 바란다”고 말했다. 1600-5500

구미=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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