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여름 바캉스 특집-계곡] 영양, 울창한 소나무숲 어우러진 수하계곡…

영양 반딧불이생태학교와 맑은 물이 흐르는 수하계곡. 자연이 만든 쉼터에서 피서객들이 피서를 즐기고 있다. <영남일보 DB>

영양은 태초의 순수를 간직한 숲, 전설이 서린 기암절벽, 계곡 물과 쉼터 등 때묻지 않은 농부의 인심까지, 힐링 투어의 최적지다.

과거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은 누구나 여름밤 평상에 누워 쏟아질 듯 반짝이는 별들을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펴던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지금은 쉽게 찾아보기 힘든 풍경이다. 이번 여름 번잡한 도시를 잠시 떠나 밤하늘의 별과 사랑을 속삭이는 힐링 여행을 영양의 계곡으로 떠나 보자.

일월산에서 발원한 맑은 물은 계곡을 따라 흐른다. 혼잡한 바다의 미지근한 해수욕과는 결코 비교할 수 없다. 계곡의 물놀이만으로도 최고의 피서를 즐길 수 있다.

수하계곡은 장장 20㎞에 이른다. 울창한 소나무 숲과 바닥까지 훤히 비치는 깨끗한 물은 기암괴석과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넓은 계곡 폭과 물이 만든 삼각주는 피서하기에 그만이다.

동해의 은어떼가 왕피천을 따라 올라와 낚시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인근에 야생화공원, 천문대, 생태학교, 청소년수련원이 조성돼 가족 단위 피서에 제격이다. 특히 이곳 계곡 390만㎡는 국제밤하늘협회(IDA)로부터 국제밤하늘보호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울진 백암온천 가는 길에 위치한 본신계곡은 하늘에 닿을 듯 즐비하게 늘어선 기암괴석과 흐르는 맑은 물이 한 폭의 산수화를 만들어 낸다. 인근 검마산 자연 휴양림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가 심신을 맑게 한다.

송하계곡은 소나무와 각종 활엽수로 울창하게 숲을 이루고 있다. 외지인의 발길을 타지 않은 울창한 원시림이 시원한 그늘과 쾌적한 휴식을 선사한다. 숲길로 들어서면 서늘한 바람이 밀려오고 나무 사이로 깎아지른 매봉산 정상이 올려다 보인다.

사미계곡은 푸른 계곡물이 바닥까지 훤히 들여다보일 만큼 맑고, 5분 이상 발을 담그고 있기 힘들 만큼 차갑다. 물줄기가 사자 입 속으로 쏟아지는 형상을 한 사자입 폭포 등 계곡에는 크고 작은 폭포가 많다. 깊은 계곡은 한여름 기온 차이로 피어나는 물안개가 장관이다.

대티골 아름다운 숲길은 푹신한 흙길로 어른 서너 명이 나란히 걸을 수 있을 만큼 넉넉하고 평탄하다. 최초의 한글 조리서 ‘음식디미방’의 고장이자 소설가 이문열의 고향인 두들마을, 시인 조지훈의 생가와 문학관이 있는 주실마을, 무공해 생태 특구인 영양반딧불이생태공원과 영양반딧불이천문대 등을 연계해서 여행할 수 있다.

배운철기자 baeu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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