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여름 바캉스 특집-명소] 군위, 4㎞ 동산계곡 따라 20여개 폭포 장관…

‘육지 속의 제주도’로 소문난 군위 대율리 돌담마을은 이색적인 경치를 자랑한다. <군위군 제공>

바쁜 일상 속에 지친 도시인들의 몸과 마음을 재충전시키기엔 물과 나무가 풍성한 계곡이 제격이다. 군위 지역의 관광자원 중 다수는 대구와 가까운 남동쪽에 분포하고 있다. 인접한 대구권역 방문객의 경우 팔공산순환도로를 통해 한티재를 넘는 코스로 군위를 찾는다면 빼어난 자연의 운치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가장 먼저 팔공산 동산계곡을 꼽을 수 있다. 이 계곡은 4㎞에 걸친 원시림과 맑은 물이 어우러지면서 시원한 풍광을 선사한다. 또 물의 양이 많다고 해서 ‘멱바우’로 불리는 20여개의 작은 폭포가 계곡을 따라 이어지면서 방문객들의 시선을 끈다. 특히 1천여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야영장과 인근에 위치한 군위 삼존석굴, 팔공산도립공원 내에 산재한 다양한 볼거리가 연계관광지로서 손색이 없다는 호평이다.

동산계곡에서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군위삼존석굴(제2석굴암)에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 형성된 자연 동굴 속에 자리 잡은 아미타불과 대세지보살, 관음보살 등 삼존석불(국보 제109호)이 온화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이색적인 경치를 즐기려면 ‘육지 속의 제주도’로 입소문이 자자한 대율리 돌담마을을 찾으면 된다. 마을에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돌로 쌓은 돌담길과 정원이 잘 가꾸어진 상매댁(남천고택) 대청이 문화체험공간으로, 마을 뒤편에 형성된 약 1만6천㎡(5천평)의 송림은 자연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다.

대율리 돌담마을에서 고로면으로 향하다 만나는 화수삼거리 인근에는 한 폭의 산수화와 같은 풍경을 뽐내는 학소대가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학소대 앞에는 일연스님이 삼국유사를 집필한 성찰인 인각사(사적지 제374호)가 있다. 사찰 경내에는 중국 왕희지의 유필로 집자한 보각국사 탑과 비, 석불상, 부도 등도 있다.

인각사를 벗어나 일연공원과 군위댐으로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고로면 소재지가 나타난다. 이곳을 지나 오른쪽으로 난 좁은 아스팔트길로 들어서면 때묻지 않은 깊은 산속으로 빠져드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 길을 따라 3㎞쯤 더 들어가면 참나무 천연림으로 조성된 전국 최고의 삼림욕장(261㏊)인 장곡휴양림이 피서객들을 반긴다. 하루 최대 500여명을 수용하는 휴양림은 신림휴양관 3동, 산막(통나무) 8동, 종합산막(조립형) 1동과 어린이물놀이장, 캠프파이어장, 족구장, 공동취사장, 간이 화장실, 정자 야외교실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마창훈기자 topg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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