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1번지 생생스토리] ‘스마트 미래학교’ 대구 새론초등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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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7-18 08:01  |  수정 2016-07-18 08:01  |  발행일 2016-07-18 제16면
학생 창작 SW 로봇에 적용 “컴퓨팅사고력 키워요”
[공교육 1번지 생생스토리] ‘스마트 미래학교’ 대구 새론초등
[공교육 1번지 생생스토리] ‘스마트 미래학교’ 대구 새론초등
SW 방과후 동아리에 활동 중인 새론초등 학생들(왼쪽)과 수업시간에 블록을 이용해 간단한 SW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 모습. <새론초등 제공>

대구 새론초등은 2014년 3월 대구혁신도시 내 조성된 ‘스마트학교’다. 즉 무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태블릿PC와 전자칠판을 활용해 교수·학습이 이뤄진다. 가장 큰 자랑거리는 학생들의 컴퓨팅사고력(Computational Thinking) 신장을 위해 진행하는 소프트웨어 교육(이하 SW교육)과 로봇활용교육이다. 전교생의 31.3%가 참여해 소위 ‘스마트 미래학교’로 발돋움하고 있다.

저·고학년별 로봇 활용 SW교실 인기
전입생 위한 토요스마트교실 무상 운영
현직 교사들이 직접 가르쳐 효과 만점
대구정보올림피아드서 4명 수상 성과

◆프로그래밍에 희열 느끼는 학생들

새론초등은 개교부터 학교 특색 프로그램으로 SW교육과 로봇활용교육을 정규 교육과정과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래밍할 수 없으면 프로그래밍 당하는 시대’에 대비하는 것이다. 이는 컴퓨팅사고력을 강조한 윤여선 교장의 교육철학이기도 하다.

가장 인기있는 로봇활용 SW교실은 컴퓨터로 만든 소프트웨어를 로봇에 입력해 움직임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저학년의 경우 로봇 앞뒤·좌우 이동 등 간단한 명령을 배우고, 고학년은 색깔 구별, 소리·음성 인식, 빛의 밝기, 기울기 측정 등 복잡한 명령을 배운다. 기존의 소프트웨어 교육이 컴퓨터 화면만으로 공부하던 것이었다면 새론초등은 학생이 창작한 알고리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해진 일련의 논리적 절차)을 소프트웨어로 만들어 로봇에게 적용했을 때 어떻게 작동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SW교육 방과후학교에 참여하고 있는 강정우군(4학년)은 “SW는 생활을 조금 더 편리하게 만들 수 있는 초능력과 같은 것이다. 내가 만든 SW가 로봇을 움직일 때 너무 감격해 소름이 끼쳤다. 앞으로 커서 사람들을 편리하게 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정병원 교감은 “방과후 SW교육은 정규 교육과정에서 이뤄지는 기초적인 활동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그 결과물로 ‘2016 한국정보올림피아드’ 대구 예선 공모부문에서 4명의 학생이 전국 출품과 주요 상을 다수 수상하는 성과를 냈다”고 전했다.

◆학생이 만든 SW로 실생활 문제 해결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과정’도 학생들에게 인기다. 이 과정은 SW교육에 참여한 5·6학년 학생들이 중심이 되는 심화형 SW교육으로, 단계별 프로그램과 학생이 직접 만든 SW로 실생활의 문제를 해결하는 미션활동이다. 삼성전자와 네이버의 지원을 받아 경비 부담 없이 1년 동안 운영된다.

토요스마트교실은 전입생을 위한 강좌로 디지털교과서 활용 방법, 스마트 정보기기·학습 애플리케이션 활용, 기초 알고리즘 체험활동 등을 교육한다. 스마트기기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무상으로 운영된다.

방은진양(6학년)은 “스마트폰으로 앱을 다운로드해 게임만 했는데 전학 온 후 게임을 직접 만들었다. 수업 시간에 태블릿PC로 교과서를 보고, 엔트리·스크래치로 이야기 만들기, 로봇 움직이기 수업활동은 처음이다. 특히 이전 학교 TV화면보다 3∼4배는 큰 전자칠판으로 친구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의견을 확인해 볼 수 있는 것이 정말 신기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동현 부장은 “학생들은 SW교육으로 컴퓨터를 활용해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고 나만의 SW를 만들어본 경험을 잊지 못한다. 뛰어난 소프트웨어적 상상력을 지닌 학생들을 볼 때 교사로서의 보람을 느끼고, 모든 학생이 SW교육을 접하도록 하고 싶다”고 했다.

◆교사들이 직접 SW 가르쳐 효과 백배

이 학교의 SW교육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은 대부분 현직 교사가 직접 운영해 더욱 눈길을 끈다. 모든 교사는 SW교육이 가능하다. 이 중 6명은 교육부 및 대구시교육청 SW강사교원으로, 차별화된 방과후학교 SW교육의 밑거름이 될 정도다.

학교는 매주 목요일 SW교육 교원연구회를 운영한다. SW교육 수업 내용과 방법에 대한 연수, 협력학습 기반의 SW교육 수업 사례 발표, SW교육 평가 사례 공유, 로봇활용 SW교육을 진행한다. 또 SW교육 교원 대상 연수를 희망하는 학교 연수도 실시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교육부와 미래창조과학부 지정 SW교육 선도학교,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지정 로봇활용 SW교육 실험학교로 선정됐다.

윤여선 교장은 “창조경제 시대에 필요한 논리적 사고력과 창의력 증진을 위해 컴퓨터를 이용한 문제해결 능력을 함양하는 SW교육은 필수다. 다양한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컴퓨팅 사고력을 높이고, 협업문제 해결을 통해 의사소통 능력과 공동체 의식을 높이는 내용으로 수업이 진행된다”면서 “지금은 알파고 시대, 무엇을 배우고 가르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시기다. 이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도 21세기 학습자 역량에 초점을 둔 SW교육 프로그램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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