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마음에 로그인 하기] 사춘기를 이기는 힘, 정서지능에 달렸다

  •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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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7-18 08:07  |  수정 2016-07-18 08:07  |  발행일 2016-07-18 제18면

사춘기 자녀들에게 누구와 가장 갈등을 많이 겪는지 물어보면 의외로 부모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많다. 사춘기 자녀와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 모르는 부모는 자연히 잔소리가 많아지고 자녀와 충돌하게 된다. 부모들은 한창 공부해야 할 자녀가 딴짓을 하면 불안해서 어쩔 줄 모른다.

그런데 사춘기 자녀에게는 어른들이 보기에 쓸데없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일일 수 있다. 사춘기는 공부보다 다른 것들이 더 재미있는 시기이며, 어른에게 간섭받기 싫어하고 친구관계를 중시하는 독립적인 시기이다. 또 자녀들은 사춘기가 되면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지 나름대로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시기에 자녀가 꿈을 정하고 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세워 실행할 수 있도록 부모는 역할을 다해야 한다.

사춘기 자녀와 대화가 안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부모가 자녀에게 ‘원하는 상’이 있기 때문이다. 대화하자 해 놓고 부모의 생각을 고집하고, 협의하자 해 놓고 일방적으로 설득하고 강요하기 일쑤다. 자녀들은 부모의 이런 반응이 마음 편할 리가 없다. 부모의 역할은 자녀의 마음을 이해하고 보듬어주고 기다려주는 것이다. 자녀가 무엇이든 스스럼없이 부모에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가정 내에 형성되면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고민을 털어놓는 첫 번째 상대가 부모가 될 수 있다. 사춘기 자녀가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도록 부모가 마음을 열고 자녀의 이야기를 들어줘야 한다.

대화는 부모 자녀 사이를 좋게 할 뿐만 아니라 정서지능을 높이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위기 속에서도 행복을 찾아갈 수 있는 능력, 즉 정서지능을 높여주는 것이 당장 성적을 높이고 지식을 심어주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일이다. 부모의 태도가 “괜찮아” “다 잘 될 거야” “그럴 수도 있지” “다시 해보자”처럼 낙관적이면 자녀의 정서지능을 높여 줄 수 있다. 정서 지능이 높은 자녀들은 스스로를 믿고 포기하지 않으며 용기를 갖고 늘 도전한다. 실패하면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재도전해서 성공을 이루어낸다. 항상 “나는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잃지 않는다. 또 상대방의 기분을 잘 이해하는 특징을 보인다.

사춘기 자녀에게 하루에 한 번씩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집에 돌아오면 꼭 안아주고, 실수해도 용서해주고, 칭찬을 아끼지 말자. 이것은 건강한 사춘기를 보낼 수 있고, 정서지능이 뛰어난 자녀로 성장시킬 수 있는 방법이며, 자녀가 행복한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자신의 삶을 주도하고 있느냐, 누군가에게 이끌려가고 있느냐의 큰 차이는 정서지능이라는 작은 차이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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