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담수생물 특화연구…‘상주’이름붙인 생물 발표할 것”

  • 글·사진=상주 이하수
  • |
  • 입력 2016-07-20 08:18  |  수정 2016-07-20 08:18  |  발행일 2016-07-20 제28면
안영희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장
“개관 1년…지난달까지 25만명 발길
신종생물 수십종 발견 연구·전시”
“국내 유일 담수생물 특화연구…‘상주’이름붙인 생물 발표할 것”
안영희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초대관장이 개관 1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말하고 있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의 관장 임기는 3년입니다. 초대 관장으로 오면서 나름대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처음 1년은 우리 기관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힘을 기울인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조직이 원활히 돌아갈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연구와 전시 등 우리 관의 설립 목적이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추는 것이지요. 이런 면에서 그동안의 연구성과와 내방객 수 등을 볼 때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지난해 7월28일 문을 열었다. 며칠 후면 개관 1주년을 맞는다.

안영희 초대 관장은 “개관 첫해는 내실을 다지는 한 해였다”고 말했다. 150여명에 이르는 구성원들이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시스템과 담수생물에 대한 연구 기반, 일반인을 위한 전시 체계를 갖추는 데 공을 들였다는 것.

낙동강생물자원관은 짧은 기간에도 불구, 지금까지 보고되지 않은 원생동물과 희귀 옛새우 등 신종과 미기록 생물 수십 종을 새로 발견해 발표했다. 새로 발견된 신종 미생물 1종은 ‘라시박터 낙동엔시스’라는 학명을 부여해 낙동강을 세계에 알리는 매개생물 역할을 하게 했다. 낙동강에서 서식하는 파라클로렐라가 오메가-3와 오메가-6를 다량 함유하고 있음을 밝혀냈으며, 갈대 뿌리에서 피부 주름 개선 물질을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해 한불화장품과 특허기술이전 협약을 맺기도 했다.

“우리 자원관은 국내 유일의 담수생물 전문연구기관입니다. 미생물에 대한 연구는 수십년 전부터 있어 왔지만 담수생물만을 특화해 연구하는 기관은 우리가 최초이며 유일합니다. 우수한 연구진이 열심히 하고 있어 지난 한 해 동안 많은 성과를 올렸는데, 앞으로 연구 인력이 더 보강돼 더욱 의미 있는 결과물들을 만들어 낼 겁니다.”

안 관장은 아직 공식 발표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는 전제로 “곧 ‘상주엔시스’라는 학명의 신종원핵생물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초로 상주지역 이름이 붙은 생물이 세계에 발표되는 것이다.

당초 일반인들을 무료로 입장시켰던 낙동강생물자원관은 지난 2월부터 입장료 2천원을 받고 있다.

“유료입장으로 전환하면서 혹여 입장료에 대한 저항으로 방문객이 줄지 않을까 염려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관람객이 더 늘었습니다. 인터넷이나 여론조사기관을 통해 파악해 보니 전시 내용에 비해 입장료가 너무 적다는 의견도 많이 나오더군요.”

지난달 말까지 25만여명이 낙동강생물자원관을 방문했다.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프로그램은 신청이 밀려 제대로 응하지 못할 정도다.

“말씀드렸듯이 지난 한 해는 내실을 다지는 해였습니다. 2년차에는 우리 기관을 적극 홍보하고 외부 활동을 늘리는 것은 물론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는 길을 적극 모색하는 새로운 한 해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상주가 고향인 안 관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지역사회와의 공조, 공생을 강조한다. 낙동강생물자원관이 국가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잘 하려면 지역의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함께 나아가야 한다는 뜻이다.

글·사진=상주 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동정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