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3選 단체장의 10년] 박보생 김천시장

  •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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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7-21 07:32  |  수정 2016-07-21 07:54  |  발행일 2016-07-21 제7면
“혁신도시·교통인프라에 인구 늘어…머잖아 15만명 회복될 것으로 확신”
20160721

“머잖아 인구 15만명을 회복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시민 30만명 시대를 궁극의 목표로 삼고 현재 밑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박보생 시장은 사람이 모여드는 김천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다.


1·2단계 산업용지 68개社 입주
10년간 일자리 1만8천개 창출

시민에게 친절한 시장으로 통해
퇴임후 지역 ‘역할론’에 관심



우리나라가 압축성장기를 거치는 동안 김천은 ‘인구 성장이 멈춘 도시’의 표본이었다. 2006년 13만9천명으로 14만명 시대가 붕괴된 이후에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던 것. 그러나 2015년 14만명을 회복하고 1년 새 14만1천300명으로 불어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중소도시로서는 이례적인 현상이다.

이는 다분히 교통인프라의 덕이다. 김천은 각종 고속도로·국도 등 주요 교통망이 교차되는 데다 남부내륙철도 신설, 경북선 복선화 사업 확정, 동서횡단철도 추가검토사업 분류 등 철도교통의 축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김천의 변화를 주도한 박 시장은 ‘발전하는 김천’에 대한 자신감도 보였다. 박 시장은 “김천시 자력 산업단지 조성 및 투자유치 정책, 김천혁신도시 조성 사업 등 인구 증가의 직접적 요인이 되는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됐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현재까지 김천시가 자력으로 확보한 산업용지는 1, 2단계에 걸쳐 224만4천㎡ 규모다. 여기에는 모두 68개 기업이 입주해 있거나 공장을 짓고 있고, 이에 따른 일자리는 9천600개에 이른다”며 “이를 포함해 지난 10년간 김천시가 유치한 기업은 300개가 넘고, 일자리는 1만8천개 정도에 이른다. 여기에다 118만8천㎡ 규모의 3단계 산업용지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와 함께 김천시의 예산 증가 추이도 지역의 ‘확장성’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라며 “취임 당시(2006년) 3천94억원이었던 연간 예산이 올해에는 8천506억원(추경 포함)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방채 제로(ZERO)’ ‘재정건전성 최우수’ 등 살림의 내실을 엿볼 수 있는 타이틀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천=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市 직영산단 조성 저가로 분양…기업 300개 유치

걸어온 길과 향후 계획


박보생 김천시장에 대한 수식어는 ‘경제시장’이 적절하다는 평가다. 그가 2006년 취임 일성으로 ‘김천! 이제는 경제입니다’를 외쳤을 때만 해도 정치적인 수사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러나 그는 “기업을 유치해도 공장 지을 땅이 없다”며 ‘개별산업용지’ 후보지를 물색하는 등 공장 부지 확보에 주력했다.


국가산업단지나 지방산업단지를 닦을 형편이 아니어서 공을 들인 개별산업용지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여기서 그는 ‘시 직영 산업단지’를 조성함으로써 적기 공급과 저렴한 분양가라는, 투자유치를 위한 강력한 무기를 장착한다. 그가 왜 경제시장인가를 읽을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박 시장의 캐릭터는‘외유내강’과 ‘부지런함’이다. 그는 사업 목표가 정해지면 쉼 없이 중앙 부처를 방문한다. 시가 펼치는 각종 사업이 일정한 완성도를 보일 수 있었던 데는 박 시장 특유의 성격과 특징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매일 이른 아침 걸어서 출근하면서 시내 구석구석을 점검하며 시민을 만났던 일도 박 시장이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외지에서 이사 온 시민에게 박 시장은 ‘친절한 시장’이다. 김천혁신도시 공기업 간부인 A씨는 “박 시장의 스킨십이 좋았다. 수도권에선 상상할 수 없던 경험이며, 시민에게 가까이 다가서려는 노력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에게는 남은 임기 2년 동안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표류 중인 ‘삼애원 개발’ ‘전통 도심 활성화’ 등이다. 특히 김천시청 주변 신시가지 형성과 김천혁신도시 개발에 따른 후유증을 앓고 있는 전통 도심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요구된다.


지역에서는 퇴임 후 박 시장의 ‘역할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의 능력과 경륜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이며, 여기에는 다음 지방선거를 공통분모로 한 ‘경우의 수’가 따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천=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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