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산업계 “현대·기아車 명분없는 귀족노조 파업”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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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7-21 08:06  |  수정 2016-07-21 08:06  |  발행일 2016-07-21 제16면
배불리기식 임금 협상에 ‘비난’
“불황에 물량마저 끊기면 못 버텨
장기화땐 영세업체 경영난 가중”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조의 동시 파업 돌입에 이어 기아자동차 노조도 22일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의 총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구·경북지역 산업계는 ‘명분 없는 귀족노조의 배불리기식 파업’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9일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노조는 동시 파업을 강행했다. 양사 노조의 동시파업은 1993년 ‘현대그룹노조총연합’(현총련) 아래 모여 무노동 무임금 철회 등 대정부 투쟁을 벌인 이후 23년 만이다.

양사 노조는 지지부진한 임금협상을 파업투쟁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의 7.2%인 15만2천5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과 함께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산업계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임금을 받는 현대차가 임금협상을 명분으로 파업에 나서고 있는 것에 대해 명분 없는 파업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실제 현대차의 평균연봉은 9천600만원으로 독일, 일본 자동차업체에 비해서도 높다. 세계 1위 자동차업체인 일본 도요타의 평균 연봉은 7천961만원이며, 2위 독일 폴크스바겐은 7천841만원으로 현대차 임금의 80% 수준에 불과하다.

지역 차부품업계 한 관계자는 “억대에 가까운 연봉을 받는 현대차 노조가 더 많은 임금을 받기 위해 파업을 강행한 것은 지탄의 대상이다. 가뜩이나 지역경제가 어려운데 현대차 노조의 파업으로 물량이 끊기게 되면 겨우 버티고 있는 영세업체는 견딜 재간이 없다”고 토로했다.

지역의 현대차 1차 협력업체 대표도 “이번 파업은 명분이 없다. 이미 시민들은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노조 스스로 소비자들에게 등을 돌리는 꼴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자동차지부도 2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기아자동차 본사 앞에서 부분 파업을 할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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