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안됐지만 125만 다운…한국도 포켓몬고 열풍

  • 권혁준
  • |
  • 입력 2016-07-21 08:09  |  수정 2016-07-21 09:53  |  발행일 2016-07-21 제19면
■ 성공비결과 지속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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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GO는 특정 지역에 포켓몬이 등장하면 포켓볼을 던져 포획하는 지리정보시스템 기반의 증강현실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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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들은 스마트폰으로 포켓몬GO 앱을 실행시킨 후 앱상의 지도를 보고 실제로 걸어다니면서 포켓몬을 찾아야 한다. <포켓몬GO 홈페이지 제공>

20년된 포켓몬 콘텐츠 자체의 힘
스마트폰 보급 확대 맞물려 인기
LTE 저변확대도 이용환경 발판

개발자의 국내 출시 언급 주목
오랜시간 인기 이어질 것 예상


지리정보시스템(GIS, Geographic Information System)을 기반으로 한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 게임 ‘포켓몬GO(고)’의 열풍이 매섭다. 지난 6일 출시된 지 사흘 만에 미국 내 다운로드 수가 750만건, 하루 매출 16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엄청난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에서도 포켓몬고의 인기는 뜨겁다. 아직 정식으로 국내에 출시되지 않았지만 다운로드 수가 100만건을 넘어섰고, SNS상에는 관련 게시물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모바일 시장조사 업체 와이즈맵에 따르면 20일 현재 국내에서 포켓몬고를 설치한 사람은 125만9천432명, 사용자는 115만1천430명에 달한다.

지난해 9월 구글에서 나온 ‘나이앤틱(Niantic)’이 출시한 포켓몬고는 앱상의 지도를 보면서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특정 지점에서 포켓몬이 출연하면 포켓볼을 던져 포켓몬을 포획하는 게임이다. 포켓몬을 불러들이는 향(incense) 아이템, 치료 아이템, 부활 아이템, 포켓몬 알 등 다양한 아이템을 제공하며 경험치와 포켓볼을 제공하는 ‘포케스톱(Pokestops)’과 이용자들이 특정 팀에 가입해 경기를 할 수 있는 ‘짐(Gym)’ 등 다양한 요소를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성공 비결은

포켓몬고가 지금과 같은 열풍을 일으킨 배경은 ‘포켓몬스터’라는 콘텐츠의 힘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포켓몬이라는 콘텐츠가 이미 20년이 더 된 콘텐츠로 게임과 애니메이션을 통해 10대에서 많게는 50대까지 대다수가 포켓몬을 인지하고 있다. 2013년 나이앤틱사가 출시한 ‘인그레스(Ingress)’의 경우 이용자들이 두 조직으로 나눠 실제 환경에서 특정 지역에 깃발을 꽂아 해당 지역을 점령해 나가는 게임으로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생소했다. 이에 반해 포켓몬고 게임 방식은 포켓몬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익숙해 급속도로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 확대도 큰 몫을 했다. 이전에 비해 포켓몬고의 주요 이용층인 청소년에게까지 스마트폰이 보급됐다. 올해 기준 미국 스마트폰 보급률은 79%로 2012년 37%에 비해 크게 늘었다. 특히 12세에서 17세 사이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84%에 달한다.

이외에도 LTE 보급 확대, 스마트폰 자체 성능 발전, 게임 완성도 등도 포켓몬고가 열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이유로 꼽힌다.

와이파이(WiFi)를 주로 사용하던 2012년에 비해 LTE 보급이 확대되면서 이통사 네트워크를 통해서도 무리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 스마트폰 자체 성능의 발전도 증강현실 게임을 비교적 빠르게 이용할 수 있는 바탕이 됐다.

더불어 포켓볼을 날려서 포켓몬을 포획하는 방법이 포켓몬 게임이나 애니메이션과 흡사해 사용자가 쉽게 게임을 접할 수 있고 각종 아이템, 메달 시스템, 짐에서의 전투 등 이용자들에게 게임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제공해 완성도를 높인 것도 한몫한다.

◆포켓몬고 열풍 얼마나 지속될까

현재 불고 있는 포켓몬고의 열풍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포켓몬고는 하나의 사회적 현상을 만들어 내면서 엄청난 흥행을 일으키고 있는 데다 이용자들에게 매우 친숙하다.

게임을 하면 할수록 레벨이 올라가고 특수 아이템을 수집하고 이용자 간에 팀을 이뤄 포켓몬들과 대결하는 등 일정 기간 게임을 지속할 수 있는 요소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포켓몬고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실제로 스마트폰을 들고 외출을 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주 이용층인 청소년과 젊은층이 개학을 하거나 휴가철 이후 원래 일상으로 돌아가면서 점점 포켓몬고 이용시간이 줄어들 가능성은 있다. 지금과 같은 포켓몬고 열풍이 상당 부분 가라앉을 수 있다는 전망이 그래서 나온다.

하지만 포켓몬고는 온라인상에서 교류를 하던 유저들이 오프라인에서도 만남을 갖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하는 게임인 데다, 사용 방법이 간단하고 위치기반의 비즈니스 모델과 접목될 가능성, 개발자의 국내 출시 언급 등으로 꽤 오랜 기간 그열풍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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