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市 “치맥 불참” 中, 사드 대응 나섰나

  • 박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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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7-23 07:07  |  수정 2016-07-23 07:07  |  발행일 2016-07-23 제1면
대구시에 갑작스레 구두 통보
칭다오맥주축제 방문도 사양
中 다른 도시는 불참 안 밝혀

올해 ‘대구치맥페스티벌’(이하 치맥축제)에 참가하기로 한 해외도시 공식 사절단 가운데 중국 칭다오시 사절단이 돌연 불참을 통보했다. 칭다오시는 또 다음달 초 예정된 치맥축제의 칭다오세계맥주축제(이하 칭다오맥주축제) 참가도 거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칭다오시 측은 명확한 이유를 밝히고 있지 않지만, 최근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성주 배치 결정에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2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중국 칭다오시 국제협력업무 부서의 실무진이 유선 연락을 통해 구두로 공식 사절단 일행 19명의 치맥축제 참가를 취소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당초 칭다오시를 비롯해 닝보시와 이우시, 청두시 등 4개 도시 사절단 70여명이 치맥축제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현재 칭다오시 외에 추가로 불참 의사를 밝힌 중국 도시는 없다.

칭다오시 측은 치맥축제 참가 불참 통보와 함께 대구시 경제사절단 일행의 칭다오맥주축제 참가도 사양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지역 경제계, 치맥 관련 업체 관계자 등 90여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은 다음달 1일 칭다오맥주축제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국내 업체 11곳은 축제 행사장에 660㎡ 규모의 부스를 차릴 계획이었다.

앞서 지난 3월 권 시장을 단장으로 한 대구시 관광시장 개척단은 칭다오를 방문, 칭다오국제경제협력기구 관계자들과 면담을 갖고 두 도시의 대표 축제인 치맥축제와 칭다오맥주축제의 상호 참가를 약속한 바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갑작스레 실무진 선에서 불참을 통보해 왔다”며 “부서장도 아니고 실무진에서 구두로 의사를 밝히는 것은 외교적 결례라고 생각해 정식 외교절차를 통해 공식적인 의사를 밝혀줄 것을 요구했지만, 이마저도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칭다오시 측에서 불참 의사만 밝혔을 뿐, 이유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있다”며 “상호 축제 참가 문제에 대해 계속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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