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軍 한반도 평화보장 되지 않아” 또 꺼낸 ‘철수 카드’

  • 입력 2016-07-23 07:08  |  수정 2016-07-23 07:08  |  발행일 2016-07-23 제2면
■ 트럼프 NYT 인터뷰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한국 등 동맹국에 주둔한 미군의 철수 카드를 또다시 꺼내들었다. 트럼프는 지난 3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을 요구하며 미군 철수를 처음 거론했다가 이후 톤을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공화당 후보로 공식 지명된 이후에도 다시 한번 철수 위협을 반복한 것이다.

트럼프는 19일(현지시각) 일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전쟁 이후 미군을 한반도에 주둔시켰음에도 “한반도 평화가 보장되지 않는다"며 미군 주둔의 효용성에 다시 의문을 제기했다.

트럼프는 유럽과 아시아에 미군을 주둔시키는 것은 북한 견제 등 미국 이익 때문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상호 이익 때문이라고 본다. 그렇지만 미국은 마치 미국 이익 때문인 것처럼 (적게) 보상받고 있다"고 답했다.

미군 주둔 등의 대가로 막대한 무역적자 외에 어떤 도움이 있느냐는 트럼프의 반문에 NYT 기자가 “평화가 유지되고 있다. 1950년에 한반도에 미군을 지금처럼 주둔시키지 않았을 때 어떤 일이 생겼는지 봤다"고 답하자 트럼프는 “평화가 보장되지 않는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2만8천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음에도 “한반도에 평화가 지켜질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며 “우리는 평화를 지키는 동안 북한이 더 강해지고, 더 많은 핵무기를 가지게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북한이 마치 ‘보일러(boiler)’와 같다며 “당신은 평화롭다고 말하지만 북한은 점점 더 미쳐간다. 점점 더 많은 핵을 보유하며, 그들은 항상 미사일 시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협상에서는 항상 자리를 박차고 나갈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미군 철수 문제가 ‘협상용’이라는 점도 분명히 시사했다.

전당대회 중에 이뤄진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다시 철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한미 동맹에 대한 우려도 다시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당의 대선 정강이 현실적으로 구속력이 없다는 점을 들어 트럼프가 이들 사안에 기존의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면, 결국 트럼프의 입장에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