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인재 中 명문대학 합격 “국제무역 전문가 되고 싶어”

  • 백경열
  • |
  • 입력 2016-07-23 07:12  |  수정 2016-07-23 07:12  |  발행일 2016-07-23 제2면
“프로젝트 통해 큰 도움·위로 받아…힘들더라도 꿈·희망 잃지 말길”
희망인재 中 명문대학 합격 “국제무역 전문가 되고 싶어”

영남일보와 대구사회복지관협회가 함께 꾸려가는 ‘희망인재 프로젝트’에 최근 단비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장학생 정미경양(고3·가명)이 중국에 있는 ‘하얼빈 공대’로부터 수시모집에 합격했다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얼빈 공대는 국제무역 분야로는 중국 내에서도 손꼽히는 명문대다. 미경양은 이 대학 ‘국제경제 및 무역학과’ 2017학번 새내기로 당당히 입학할 자격을 거머쥐었다.

미경양의 합격은 올해 희망인재 프로젝트 고교 3학년 장학생 14명 가운데 처음으로 전해진 소식이라는 점에서 뜻깊다. 이 소식이 마중물이 되어 나머지 장학생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희망에서다.

미경양이 유학을 결심한 것은 초등 5학년 때 어머니가 우연히 제안했던 중국어 공부가 계기였다. 이후 중국이라는 나라에 흥미를 갖게 되었고 꾸준히 언어 실력을 키워나갔다. 현재는 중국어 능력 검정 시험인 ‘HSK’ 5급 정도의 실력을 자랑한다.

그는 스스로 꿈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더욱 박수를 받을 만하다. 특히 하얼빈대 진학은 부단한 노력과 함께 운이라는 이름의 기회로 찾아왔다. 미경양은 “(고교) 1학년 때부터 무역 분야에서는 하얼빈 공대가 유명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막연히 가고 싶다고만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우리 학교와 자매 결연을 맺고 있었다”며 “자매학교라는 점이 큰 도움이 되었고, 선생님들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셨다”고 말했다.

앞으로 대학 입학 전까지 중국어 공부에 집중한 뒤 성공적인 대학 생활을 하겠다는 미경양. 졸업 후에는 국제무역을 중개하는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

미경양은 희망인재 프로젝트가 큰 도움이 되었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이제껏 진로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의 고민이 있을 때마다 희망인재 프로젝트 대학생 멘토 오빠와 언니에게 상담을 많이 했고, 정말 많은 위로가 됐다. 이 프로젝트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경양은 국내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면 멘토 역할을 할 수 없다는 것이 너무 아쉽다고 했다. 그래도 한국을 찾을 때마다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희망인재에게 꼭 힘이 되어주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그는 “희망인재들은 힘들더라도 희망을 잃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희망인재 프로젝트’는 언론과 지역사회가 힘을 합쳐 인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영남일보와 대구사회복지관협회, 익명의 후원자그룹인 키다리아저씨, 희망멘토 등 다양한 그룹에서 참여하고 있다. (053)756-9985

백경열기자 bky@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