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사드” 성주 플래카드로 말하다…10개 邑面에 1100개

  • 글·사진=성주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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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7-23 07:15  |  수정 2016-07-23 10:10  |  발행일 2016-07-23 제3면
‘국민이 마루타냐’‘죽음 불사’등
문구마다 분노한 민심 드러나
업체마다 하루 30여개 주문받아
20160723
사드배치 지역으로 전격 결정되면서 성주지역의 민심이 들끓고 있다. 22일 현재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만 무려 1천여개 이상 성주군 전역에 걸려 있다.

22일 오전 대구에서 성주로 진입하는 길은 비교적 한산했다. 하지만 성주의 관문 ‘성주대교’를 건너자마자 분위기는 180도 변했다. 온 거리에 현수막이 도배돼 있었다.

현수막에는 ‘죽음도 불사하겠다. 사드 배치 전면 철회’ 같은 투쟁 의지가 담긴 문구부터 ‘공산당이 싫어요, 이제는 새누리당도 싫어요’ ‘꺼진 불도 다시 보고 박근혜도 다시 보자’ 같은 반(反)정부 또는 반여(反與) 정서가 담긴 문구도 있었다. 또 ‘국민이 마루타냐! 사드 전자파 생체 실험 중지하라!’ 같은 자극적 문구가 담긴 현수막도 눈에 띄었다.

성주군에 따르면 현재 성주지역(1읍 9면)에는 총 1천100개의 사드 배치 반대 현수막이 걸려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사드 배치 예정지로 알려진 성주읍이 550개로 가장 많았고 선남면 170개, 월항면 70개, 용암면 60개, 벽진면 60개, 초전면 55개, 수륜면 50개, 대가면 50개, 가천면 20개, 금수면 15개 순이다.

성주 B광고업체 대표는 “지금 성주읍은 현수막을 설치할 자리가 없을 정도로 꽉 찼다. 성주 지역에 현수막이 이렇게 많은 것은 역사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성주광고협회에 따르면 사드배치 반대 현수막은 지난 12일 성주가 사드배치 유력지라는 언론보도 후 조금씩 늘다가 15일 황교안 국무총리 방문 전후를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성주 지역 A광고업체의 경우 황 총리가 오기 전날 하루에만 무려 150여개의 현수막 제작 주문을 받았다. 지금도 성주 지역 9개 현수막 업체에는 매일 30~40개씩 꾸준히 주문이 잇따르고 있다.

법적으로 현수막은 지정장소에만 달아야 하고 게재 기간도 10일로 제한돼 있다. 하지만 성주군은 이번 사드 관련 현수막은 특별한 철거 기간을 두지 않고 있다. 성주군 도시건축과 관계자는 “사드 배치 문제가 성주 지역 최대 현안이기 때문에 행정적으로 처리하기는 사실상 힘들다”고 말했다.

글·사진=성주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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