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용량증대 120% 산정 이해 안가”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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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7-23 07:32  |  수정 2016-07-23 07:32  |  발행일 2016-07-23 제8면
■ 검증결과 이전 대구공항 지표
전문가 “1본 신설 때 통상 20%”
국토부 발표 3800만명은 불가능
이달 중 신공항 검증 보고서 발표

한동안 여론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대구시의 ‘영남권 신공항 용역 결과(김해공항 확장) 검증작업’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이는 김해공항 항공수요의 허구성 입증은 물론 향후 대구 근교에 지어질 통합공항(K2·대구공항)의 민항시설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과 국토교통부의 지난달 영남권 신공항 용역 결과 발표 내용을 종합해보면, 2046년 기준으로 영남권에 총 4천만명의 항공수요가 발생, 이 가운데 김해공항 활주로 1본(3천200m) 신설로 연간 3천800만명을 김해공항에, 200만명은 대구공항에 각각 수용 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대구지역 공항 전문가들은 ‘3천800만명’이라는 수치가 어떻게 도출됐는지에 강한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활주로 2본(2천700m·3천200m)을 모두 사용하는 김해공항의 연간 항공수요는 1천200만명(시설 최대수용량은 1천700만명)이다. 통상, 활주로 1본 신설(3천200m) 시 최대 20%의 용량 증대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럴 경우, 김해공항은 활주로를 총 3본 가동 시 항공수요는 총 1천440만명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1천700만명을 기준으로 해도 2천40만명에 그친다. 국토부 등이 발표한 3천800만명과는 무려 1천760만~2천360만명의 차(差)가 생긴다.

신공항 용역 최종보고서가 이달 중 대구시에 인계될 예정인 가운데, 지역 공항 전문가들은 ‘ADPi와 정부가 김해공항의 현 시점에서의 항공 이용객 기준을 1천800만명으로 잡고, 활주로 1본 신설로 120%의 용량증대 효과를 예측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김해공항의 연간 항공수요는 3천960만명이라는 수치가 나온다. 이 수치를 다소 보수적으로 잡아 3천800만명이 나온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대구시와 지역 공항전문가들은 활주로가 아무리 잘 지어져도 3천800만명이라는 수치는 도저히 나올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대구공항 이용객은 이미 지난해에 200만명을 넘어섰고, 올핸 250만명까지 내다보는 상황에서 30년 뒤의 공항수요를 200만명이라고 예상한 것은 지극히 비논리적이라는 지적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국토부 등이 기준치로 삼은 1천800만명과, 용량 증대치가 20%가 아닌 120%로 산정된 것은 납득이 안 간다. 최종 보고서를 전달받으면 절차 과정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검증 결과에 따라선 통합 이전될 대구공항은 이용수요를 1천만명 가까이 추산해 지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대구시는 하루빨리 용역 최종보고서를 넘겨받아 검증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최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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