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고령 산단 조성 발파작업 주민들 균열·분진피해 호소

  • 석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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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7-25 07:24  |  수정 2016-07-25 07:24  |  발행일 2016-07-25 제12면
공사현장과 20∼30m 거리 “대책 없을땐 실력행사 돌입”

[고령] 고령군 성산면 박곡리 주민들이 동고령산업단지 조성공사현장 발파작업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등 집단 반발하고 있다.

박곡리 주민들은 “최근 3개월간 매일 정오부터 20분간 진행되는 발파작업으로 가옥 벽의 균열이 진행되고, 소음과 분진으로 창문도 열 수 없다”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 마을 70여가구 100여명의 주민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규수 비상대책위원장은 “마을이 분지인 데다 공사현장과의 거리가 20~30m에 불과하다. 적법 기준을 지키고 있다는 5m 방음벽은 고지대 임야현장으로 인해 소음피해를 방지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능을 전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경찰서에 발파중지 명령을 요청했지만, 근거자료가 있어야 된다는 해석에 따라 주민 모두 답답한 심정”이라며 “앞으로도 1년이 넘도록 발파 계획이 있는데, 시공사 측에서는 대안 없이 3개월 가까이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 해오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달 초 50여명의 주민들이 공사현장 사무소를 찾아 피해를 호소했지만 시공사에서는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주민들은 지난 19일 피해상황과 대책 마련 등에 대한 내용증명을 비상대책위원회와 주민일동 명의로 발송했다.

고령군은 지난 21일 박곡리 마을회관을 찾아 주민여론을 청취하고 공사현장 관계자를 불러 피해방지 대책 마련 등 중재에 나섰지만 서로 간 입장차이만 확인했다. 이규수 비상대책위원장은 “주민피해 최소화 등 실질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집회를 열어 실력행사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석현철기자 sh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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