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로 뭉친 계명人…3개 기관 필리핀서 첫 연합봉사활동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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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7-25 08:18  |  수정 2016-07-25 08:18  |  발행일 2016-07-25 제19면
학생·교수·교직원 90여명 참가
시설 보수·현지주민 건강검진
경제자립 위한 재봉기술 전수도
봉사로 뭉친 계명人…3개 기관 필리핀서 첫 연합봉사활동
봉사로 뭉친 계명人…3개 기관 필리핀서 첫 연합봉사활동
계명대 패션디자인전공 학생들이 필리핀에서 현지인들에게 재봉 기술을 전수해 주고 있다(위쪽). 계명카리타스봉사단이 필리핀 학생들에게 종이접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계명대 제공>

학교법인 계명대(이사장 정순모)의 3개 기관이 처음으로 연합해 필리핀에서 대규모 국외봉사활동을 펼쳤다.

계명대, 계명문화대, 동산의료원은 연합 봉사단을 만들어 지난 3일부터 16일까지 14일간 필리핀 네그로스 섬 발렌시아 지역에서 국외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번 봉사활동은 3개 기관에서 학생 29명, 교수 17명, 직원 20명을 비롯해 의료봉사를 위한 전공의 6명, 간호사 및 약사 등 진료지원인력 12명 등 90여명의 인력이 대거 투입되어 맞춤형 봉사활동을 펼쳤다.

봉사단은 필리핀 발렌시아 지역 바디앙 초등학교의 건물 리모델링과 보수, 교실신축작업, 운동장 평탄화 작업 등에 주력했으며, 계명대의 계명카리타스 봉사단과 연합으로 봉사활동을 펼친 계명문화대는 봉봉초등학교에서 리모델링 작업을 중심으로 봉사활동을 했다. 동산의료원은 발렌시아 지역 간디국제학교에서 임시병동을 마련해 현지 주민 1천여명을 대상으로 내과, 안과, 치과, 이비인후과, 마취통증의학과 등의 진료를 통한 의료봉사를 펼쳤다.

봉사단은 현지숙소에서 봉사활동 장소까지 지푸니(필리핀의 서민용 미니버스)를 타고 비포장도로를 30분가량 이동한 다음 도보로 산길을 30분가량 넘어야 도착할 수 있었는데, 모든 장비를 직접 들고 이동했다.

계명대 계명아트센터 행정팀에 근무하고 있는 김태화씨(여·52)는 “봉사활동을 마치고 돌아오면 밥 숟가락을 들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다”면서 “그러나 봉사활동 마지막 날, 시골 창고 같은 학교가 깨끗해지고, 학생들이 즐겁게 공부하는 모습을 보니 보람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봉사활동에 참가한 한보미씨(여·22·간호학과 4)는 “봉사활동 동안 현지 학생과 주민들이 항상 옆에서 우리를 응원해 줬다. 풍족하게 살면서도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국외봉사활동을 통해 일상에 대한 고마움과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고, 그동안의 내 모습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면서 “교수, 직원, 학생 모두가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며 힘든 시간을 함께해 보람도 느끼지만 정이 너무 많이 들어서 헤어짐에 대한 아쉬움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봉사활동을 펼친 필리핀 발렌시아 지역은 쓰레기마을로 알려져 있으며, 주민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것이 시급한 지역이다. 이에 계명대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패션디자인전공 학생들이 이 지역의 저소득계층을 위한 지역 맞춤형 일자리 창출 재능봉사를 통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별화된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의류, 가방, 액세서리(팔찌, 목걸이 등) 제작 등 이론과 실습교육을 통해 기술을 이전하고 주민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

재봉틀 7대를 기증하며 기술을 전수한 재능봉사는 현지 주민들에게는 가장 호응도가 높았다. 별다른 직업이 없어 생계를 꾸려나가기 힘든 주민들은 기술전수에 감사해하며 직접 전통음식을 만들어 대접하는 등 고마움을 표했다. 봉사활동 마지막 날에는 에코백을 봉사단에게 선물하며 헤어짐에 대한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동산의료원 의료봉사단은 의료시설이 없는 현지민을 위해 건강검진과 의료 진료를 하며, 의약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계명대 신일희 총장은 “이번 봉사활동은 계명인 모두가 봉사로 하나 되는 계기가 됐다”면서 “어려운 시절 선교사들의 도움이 우리 발전의 초석이 되었던 것처럼 이제는 우리가 받은 것을 되돌려 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계명대는 2002년 한·중 수교 10주년을 기념하고 황사 피해를 줄이기 위해 중국 임업부 임업과학원과 공동으로 조림 봉사활동을 펼친 이래 지난 10여년간 네팔,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몽골, 방글라데시,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캄보디아, 키르기스스탄, 스리랑카 등 아시아권 개발도상국 14개국의 낙후지역에서 80여차례에 걸쳐 2천400여명이 참가해 국외봉사활동을 펼쳐왔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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