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에게 듣는다] 요실금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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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7-26 08:03  |  수정 2016-07-26 08:03  |  발행일 2016-07-26 제19면
‘나도 모르게 찔끔’ 레이저 시술로 간편히 치료하세요
질근육 노화로 시작…골반근육 약해지면 두드러져
고민하다가 방치땐 대인기피증·우울증 겪을 수도
증상 나타나면 병원 찾아 조기 치료 받는 것이 중요
[전문의에게 듣는다] 요실금
[전문의에게 듣는다] 요실금
효성병원 산부인과 조상민 진료원장

요실금은 중년 이후 여성에게 매우 흔한 질환이다. 생명과는 무관하지만 부부관계나 일상생활의 자신감과 직결되기 때문에 수술을 받지 않더라도 전문병원을 찾아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요실금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새는 배뇨이상 증상을 말한다. 재채기나 기침을 하거나 무거운 짐을 들 때, 크게 웃거나 줄넘기를 할 때, 밤에 잠을 자다가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리거나 소변이 마려워서 화장실까지 갔지만 화장실 문을 열기도 전에 자기도 모르게 소변이 새어나오는 증상을 말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요실금 질환의 건강보험진료비 지급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40세 이상 여성 10명 중 4명꼴로 요실금 환자다. 연령별로는 50대 여성이 28.1%로 가장 높았고, 40대(24.0%), 70대(15.6%) 순이다.

요실금은 단순히 배뇨이상으로만 볼 수 없다. 삶의 품격이 떨어지고 자신감을 잃게 되는 현대 여성의 사회적 고민이기도 하다. 나이가 들면서 얼굴에 주름이 생기는 것처럼 질의 노화도 시작된다. 특히 임신과 출산으로 질 근육도 탄력이 줄고 굴곡이 약해지면서 처지게 되며, 골반 근육도 약해지면서 요실금 현상이 두드러질 수 있다.

문제는 여성들이 요실금으로 고통을 받으면서도 부끄러움 때문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치료를 받지 않고 고민만 하다가 증상을 방치하면 심각할 경우, 대인기피증이나 우울증을 겪기도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요실금은 크게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으로 나뉜다. 두 가지가 함께 있는 경우도 있다. 복압성 요실금은 기침이나 재채기 등 아랫배에 힘이 들어가서 높아진 복압이 오줌이 차 있는 방광에 압력을 가해 자기 의지와는 상관없이 소변이 새어나오는 것이다. 특히 자연분만 중 방광에서 요도에 이르는 방광경부와 요도를 지지하는 근육과 인대에 손상이 생겨서 발생한다.

이에 비해 절박성 요실금은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하는 증상이다. 특히 밤에 잘 때 화장실을 자주 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방광을 지배하는 신경계통의 이상 때문에 주로 발생한다. 최근 들어 중년 여성뿐 아니라 30대 젊은 여성도 요실금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더 이상 요실금을 노인성 질환으로만 인식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요실금으로 병원 문턱을 넘기는 어렵지만 일단 진료를 받고 나면 의외로 치료가 간단하다는 사실에 놀라는 환자가 많다. 현재 대표적인 치료법으로 △비수술적 방법인 약물요법, 골반근육 강화운동, 바이오피드백 운동, 체외자기장 치료요법 등이 있다. △수술적 방법으로는 요실금 근본수술, 레이저 시술(엠보싱) 등이 있다.

레이저(엠보싱)시술이란 질점막조직에 조사되는 레이저빔의 광열효과(photothermal effec)를 활용하는 시술이다.

정확하게 조절되는 레이저 에너지 펄스가 조직 내에 미세하게 침투하는 방법으로 선택적으로 점막조직에 전달되어, 안쪽 콜라겐 가열을 통한 리모델링과 자가 콜라겐의 합성을 증진시켜 조직의 탄력과 탄성을 전반적으로 개선시키고 부수적인 엠보싱 효과를 가져다 준다. 이를 통해 늘어난 골반근육을 복원시키고 동시에 요실금 이 치료되는 시술이다.

그렇다면 레이저 시술을 통한 요실금 치료는 어떤 여성에게 좋을까.

먼저 과민성 방광이 동반된 복합성 요실금을 겪고 있는 여성이나 요실금검사(요역동학검사) 등의 후유증에 민감한 여성, 시술 후 일상생활 복귀가 바로 가능해야 하는 여성에게 도움이 된다. 또 요실금 수술을 오래 전에 받아 재수술이 필요한 여성이나 요실금 수술시 출혈이나 합병증 등의 부작용이 두려운 여성, 출산으로 늘어난 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여성, 요실금과 질 성형(화이트닝) 등을 동시에 원하는 여성이라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조상민 진료원장은 “요실금은 전 세계에서 수억 명의 여성들이 고민하는 문제인 만큼 수치스럽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 등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며 “만약 요실금이 생겼다고 판단된다면 즉각 병원을 찾아,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를 받길 권한다”고 말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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