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태 원장의 한의학칼럼] 체온과 한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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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7-26 08:02  |  수정 2016-07-26 08:02  |  발행일 2016-07-26 제20면
[이상태 원장의 한의학칼럼] 체온과 한의학

요즘처럼 무더운 날, 밀폐된 곳이나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곳이라면 훨씬 온도가 올라갈 것이다. 이는 사람의 체온을 상회하는 것이다. 대개 35℃를 넘어가면 우리 몸의 체온조절중추에서 자동으로 몸을 식히기 위한 시스템을 작동시켜 땀이 나게 되고 물을 마시게 된다.

사람의 정상체온은 36.5~37℃ 정도이다. 인간의 체온을 조절하는 중추는 뇌 속의 시상하부에 있다. 이 시상하부에서 피부나 혈액의 온도변화를 측정하여 자동으로 체온을 조절한다.

감기에 열이 나는 것은 체온조절중추의 작용으로 인한 것이다. 따라서 무조건 소염제, 해열제를 처방해서 열만 내리는 것은 좋은 처방이 아니며, 오히려 치료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 열이 나는 원인을 찾아 해결해주는 것이 올바른 처방이 되겠다.

반면 여름에 과도하게 고온 환경에 노출되거나 더운 환경에서 작업, 운동 등을 행하면서 신체의 열 발산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고체온상태가 되어 발생하는 열사병 같은 경우는 체온조절중추가 그 기능을 잃어 체온을 외부로 발산하지 못해 생기는 것으로 심각한 상황이므로 바로 체온을 내리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더운 여름이라고 냉수를 많이 마시고, 냉방기기를 너무 많이 틀면 좋지 않다. 사람은 항온동물이라 따뜻해야 병이 잘 안 생긴다. 연구에 의하면 체온이 1℃ 올라가면 면역력이 5배 증가한다고 한다. 체온이 낮으면 암세포가 활발해지며, 실제로 암환자들은 대체로 체온이 낮은 편이다.

체온이 올라가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쉽게 살이 찌지 않고, 피로와 스트레스에 강해지고, 치매와 노화방지에 도움이 되고, 소화기능이 좋아지며, 여성자궁의 문제가 좋아지며, 남성기능이 개선되는 등 좋은 점이 많다.

체온을 올리기 위해서는 따뜻한 음료를 마시고 따뜻한 목욕과 근육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근육이 늘어나면 기초대사가 올라가고 체온이 올라간다.

한의학은 예전부터 체온을 유지하고 올리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으며, 실제로 체온을 올려주는 따뜻한 성질의 약들이 체온을 내려주는 찬 성질의 약보다 훨씬 많다. 예를 들어 발열이 있는 감기에 소염작용이 있는 찬 성질의 약들도 필요할 땐 쓰지만, 오히려 계피 인삼 생강 건강 마황 세신 반하 강활 방풍 같은 따뜻한 성질의 약을 더 많이 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체온을 올리기 위해서 애써야 되는 것은 아니다. 체질에 따라서 이미 몸이 충분히 따뜻한 사람이 있어서 이런 사람은 오히려 체온 올리기가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다. 한의학 진단에선 한열(寒熱)을 가장 먼저 확인한다. 가까운 한의원을 찾아 내 몸의 한열을 진단해보길 바란다. <대경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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