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전자시험·바이오메디컬센터…영천 산업 혁신 쌍두마차 온다

  • 유시용
  • |
  • 입력 2016-08-02 07:43  |  수정 2016-08-02 07:45  |  발행일 2016-08-02 제12면
두 기관 10월5일 준공식…역할·경제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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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전자시험평가센터(사진 위쪽)와 바이오메디컬생산기술센터(가운데) 전경. 임베디드기술연구원에 임시로 입주한 바이오메디컬생산기술센터 연구원들이 메디컬용 초정밀 사출성형기를 조작해 보이고 있다(아래쪽). <영천시 제공>

영천지역 미래산업의 다변화를 이끌 쌍두마차인 항공전자시험평가센터와 바이오메디컬생산기술센터가 약 두 달 뒤인 오는 10월5일 준공식을 갖는다. 시는 두 센터가 향후 영천의 산업구조를 고부가 신성장 산업으로 다변화시켜 인구증가 및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잉사MRO센터와 더불어 두 센터는 경제자유구역 영천하이테크파크 일원을 항공관련 기업과 R&D 기관 등의 집적화를 통한 항공산업특화지구(에어로테크노벨리)와 의료산업클러스터로 조성하는 초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10월 준공식을 앞두고 양 기관의 업무, 향후 계획,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살펴봤다.

◆항공전자시험평가센터
14명 장비 시험가동 등 근무중
관련 기관 장비사용 문의 쇄도
2018년까지 연차적 장비 도입
인증획득·평가 전문화도 추진

◆바이오메디컬생산기술센터
30억원 전자선 멸균시설 도입
지역 농식품분야 발전에 도움
의료기기 국산화·수출산업화
1천여 관련 일자리 창출 기대

◆항공전자시험평가센터, 글로벌 항공시스템산업 육성

경북도와 영천시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항공전자시스템기술센터)을 주관 기관으로 하여 2013년부터 국내 항공전자 분야의 해외 경쟁력 강화를 위해 환경시험 및 전자파시험 평가실을 포함한 항공전자 전문 시험평가센터 건립에 착수했다.

항공전자시험평가센터(이하 센터) 기반구축 사업에는 2013년 7월부터 2018년까지 5년간 사업비 370억원이 투입된다. 영천시 녹전동 일원 1만3천705㎡ 부지에 건축면적 3천358㎡(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센터 건물은 지난 5월 완공됐으며 2018년까지 장비도입을 완료할 계획이다. MIL-STD 810G/ 461G, DO-160G 등을 기반으로 한 환경시험 및 전자파시험 평가장비 11종은 이미 구축돼 있다.

센터는 국내 항공산업의 취약 분야인 시험평가의 인프라 구축, 전문성 확보, 부품 국산화 기술개발 및 기업지원을 통해 국내 항공전자산업의 육성에 나선다. 오는 10월 준공식을 할 예정이지만 장비 시험가동 등을 위해 1일부터 황영하 센터장(연세대 대학원 금속공학 박사)을 비롯해 연구원 등 14명이 근무 중이다.

황 센터장은 “센터가 준공됨에 따라 영천지역은 항공시스템산업 분야 기반이 구축됐다. 원스톱 서비스 지원으로 영천의 차세대 신성장 산업을 이끌 항공 관련기업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벌써부터 항공 관련 기관 및 기업에서 장비사용 시기 등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장비가 본격 가동되면 향후 항공 관련 기업들이 부품 성능시험을 위해 센터 인근 지역으로 이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항공전자센터는 국제인증 및 표준화 기반 구축을 위한 전문시험절차서를 개발하고 항공전자산업 발전전략 및 네트워크 구축 방안 등을 수립해 국내 항공전자산업 육성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때마침 운영주체인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항공전자시스템기술센터가 ‘항공시스템기술그룹’으로 확대됨에 따라 글로벌 전문 시험기관으로 우뚝 설 토대가 마련됐다. 이를 위해 센터는 운영 전문인력 및 장비 확보 등 4대 운영전략을 수립해 정상운영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첫째, 2018년까지 장비 가동률 향상과 장비운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전문인력 양성과 시험평가 장비구축사업에 나선다. 5년간(2014~2018년) 연차적으로 추진되는 장비구축사업은 첫해 진동·고도·염수분무시험기 도입에 이어 충격·낙하·침수시험장비 등 11종을 이미 구축했다. 올해에는 전자파시험장비 구축을 위해 전자기 적합성 시험용 전원 공급 및 안테나 측정기기, 강우시험기, 전자파 챔버 등도 도입했다.

둘째, 시험평가 신뢰성 향상을 위해 KOLAS(Korea Laboratory Accreditation Scheme·한국교정 시험기관 인정기구) 인증 획득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센터에서는 내년 6월까지 국방분야 전문 시험 인증기관 획득을 목표로 현재 KOLAS 컨설팅을 진행 중에 있다. 인증기관을 획득하면 한국형 민수헬기사업(LCH), 한국형전투기 개발사업(KFX) 등 신규 항공기전자부품 시험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OLAS 인증 획득 후 해외 글로벌 기업 및 전문기관과의 협약도 추진 중이다.

셋째, 항공전자부품에 대한 시험평가 전문화를 추진하고 있다. 장비운영기술 안정화 단계까지 시험평가 노하우 및 전문기술 확보를 위해 국내 항공전자 시험평가 전문기관과 협력 및 해외시험평가 전문기관 위탁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넷째, 항공산업 분야의 시험평가 네트워크 기반구축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국내외 항공전자시험 전문기관(방위사업청, 기술품질원, 국방과학연구소 등 방위사업 관련 기관)과의 협정 체결을 계획하고,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회사와 시험평가 전문기관 협약 추진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항공전자부품의 일부 시험을 수행하고 있는 DT&C, 구미전자정보기술원, 대구기계부품연구원 등 항공전자분야 시험 기관과의 네트워크 구축도 계획하고 있다.

김영석 시장은 “항공산업은 영천의 미래 먹거리 산업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항공 관련 기업 유치를 위한 정부기관, 항공사, 항공부품기업 등과의 교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바이오메디컬생산기술센터, 고부가 의료기기산업 육성

영천지역 의료기기산업 기반 조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바이오메디컬생산기술센터(이하 센터)도 10월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한다. 센터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추진하고 있는 ‘메디컬몰드 R&BD 구축사업’ 일환으로 건립됐다.

센터는 영천시 녹전동 일원 8천346㎡ 부지에 연면적 2천994㎡(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다. 이 센터는 정밀가공기술, 고부가가치 의료기기의 생산, 기술개발에 활용될 각종 연구장비와 시제품 제조에 필요한 파일럿 클린룸 및 전자선조사 시설을 갖추고 있다.

센터 준공에 따라 영천은 고부가가치 소모성 의료기기의 국산화 및 수출산업화 전진기지로 부상할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센터는 한약재, 의약품, 식품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전자선 멸균시설을 영남권 최초로 도입, 관련 기업체와 네트워크를 형성해 지역투자를 유도할 계획이다.

현재 녹전동 임베디드기술연구원에 임시로 입주해 있는 센터는 바이오 분야 17개 업체, 메디컬 몰드 분야 58개 업체 등 금형, 사출, 의료기기업체와 교류를 하고 있다.

이우종 센터장(서울대 대학원 농학박사)은 “내년 상반기에 의료기기 멸균에 이용되는 전자선 멸균시설이 본격 가동되면 메디컬 관련 기업체와의 상호 교류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30억원 넘는 전자선 멸균시설은 지역내 한약재, 농산물분야 등에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지역 농식품 분야의 발전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센터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중재시술 및 최소침습시술에 사용되는 치료재료의 개발 및 생산에 특화된 시설을 갖추고 있어 그간 수입에 의존하고 있던 의료기기의 국산화 및 수출산업화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영천시는 센터가 본격 운영되면 의료관련 산업 활성화로 향후 1천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김영석 시장은 “지역 내 소재부품기업을 기반으로 의료기기 기업유치 및 창업을 촉진시켜 영천시를 의료기기 클러스터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천=유시용기자 ys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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