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위원장 “3지역 거론은 성산포대 사드 최적지 아니란 반증”

  • 성주=마준영·조규덕,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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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8-05 07:29  |  수정 2016-08-05 09:42  |  발행일 2016-08-05 제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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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속산//성주군 금수면 염속산에는 KT중계소가 운영 중이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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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산//거뫼마을에서 본 까치산 정상에 고압 송전탑이 자리잡고 있다.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4일 박근혜 대통령의 ‘사드 제3지역 배치 검토’ 발언으로 금수면 염속산과 수륜면 까치산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두 지역은 주변에 전자파 영향이 미칠 민가가 거의 없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금수면 염속산·수륜면 까치산
주변에 민가 많지 않은 공통점
해당 마을 주민 불안·분노 교차
칠봉산도 조심스럽게 거론돼

◆금수면 염속산

성주군 금수면 후평·무학리와 김천시 조마면 대방리에 걸쳐 있는 염속산은 해발 869.9m로 예전 공군부대가 있었던 곳이다. 현재 정상에는 막사, 창고, 철조망 등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으며 KT 염속산 중계소가 설치돼 있다. 입구에서 산 정상까지는 2.2㎞.

폭 4m의 꼬불꼬불한 임도를 따라 차로 10여분 올라가면 정상에 다다른다. 사방이 탁 트여 있으며, 북쪽으로 김천시 조마면이 한눈에 들어오고 멀리 김천혁신도시가 보인다. 성산포대에서 북서쪽으로 17~18㎞ 떨어져 있다.

염속산에 사드가 배치될 경우 경기도 오산기지까지 방어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산 정상부의 개발 입지가 열악하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된다.

◆수륜면 까치산

수륜면 작은·신정·송계리에 걸쳐 있는 까치산은 해발 571m로 북쪽으로 칠봉산과 연결된다. 까치산 진입로가 있는 작은리 거뫼마을에는 마을버스가 다닐 정도로 길이 나있지만 거뫼마을에서 산 정상까지는 차 한 대가 올라가기도 힘들 만큼 길이 협소하다. 산 아래 작은리에는 57가구 1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으며, 성산포대에서 남서쪽으로 10여㎞가량 떨어져 있다. 사드를 배치할 경우 자연부락 주민들의 이전 문제와 사유지인 임야를 매입해야 하는 어려움이 뒤따른다.

◆주민들 안절부절

4일 까치산에서 가장 가까운 거뫼마을 주민들은 사드가 배치될지도 모른다는 소식에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었다. 현재 이 마을에는 총 17가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대부분 농사를 짓거나 가축을 기르고 있다. ‘작은리 거뫼 쉼터’에서 만난 주민 정문락씨(여·83)는 “거뫼마을은 ‘하늘 아래 첫 동네’라고 불릴 만큼 오염되지 않은 곳으로 청정지역 중에서도 으뜸이다. 그런데 이곳에 사드를 배치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산골짜기에 힘없는 노인들이 모여 산다고 만만하게 보는 것 같다. 대통령한테 가서 여기는 안 된다고 전하라”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 임여자씨(여·77)는 “그동안 촛불집회에 가서 성산읍 사드 배치 반대를 외쳤는데 이제는 우리 동네 사드 배치 반대를 외쳐야 할 형편이다. 마침 오늘 수륜면에서 촛불집회 참가하는 날인데 가서 강력히 항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3의 장소로 칠봉산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성주군 대가면 금산리와 수륜면 송계리·용암면 죽전리에 걸쳐 있는 산으로 해발 500m다. 성산포대에서 서남쪽으로 7.2㎞가량 떨어져 있으며 정상부 개발이 용이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성주=마준영·조규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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