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박사 문제일의 뇌 이야기] 뇌과학과 교육의 만남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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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8-08 07:50  |  수정 2016-08-08 07:50  |  발행일 2016-08-08 제17면
[향기박사 문제일의 뇌 이야기] 뇌과학과 교육의 만남 2

지난번에 이어 향기박사는 ‘뇌과학과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보고자 합니다. ‘제4차 산업혁명’사회를 살아야 할 자녀들을 위해 우린 과연 어떤 교육을 준비해야 할까요? 교육패러다임의 전환을 이야기하기 전에 우린 미래 사회에 필요한 인재상에 대해 먼저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일단 알파고로 국한하여 생각을 해보겠습니다. 우리에게 커다란 충격을 가져다준 알파고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과연 우리가 바라는 인재상이 알파고 같은 인재일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우리의 미래 사회에 필요한 인재는 알파고처럼 바둑만 잘 두는 사람이 아니라 바둑과 같은 창의적인 게임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며, 우린 교육을 통해 그런 인재를 양성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주어진 문제를 잘 푸는 사람이 아니라, 새로운 문제를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죠.

‘제4차 산업혁명’사회는 우리에게 20세기 각광을 받던 추격형 인재(fast follower)를 버리고 21세기에 적합한 선도형 인재(first mover)를 양성하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입니다. 추격형 인재는 기존 정보를 잘 활용하고, 타인의 정보를 잘 습득하며, 이렇게 습득한 정보와 자신의 기억을 적절히 활용하여 정보를 분석하는 데 능한 반면, 선도형 인재는 창의적인 스토리텔링을 통해 신지식을 도출하여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줄 알며, 흩어진 정보의 파편들을 소통과 융합을 통한 창의적인 방법으로 지혜를 만들어 인류 역사의 보물로 만들 수 있는 사람입니다.

이와 더불어 ‘제4차 산업혁명’이 가져온 환경변화에서 우리가 가장 무겁게 고민하고 준비해야 하는 것은 미래 사회를 사는 우리 자녀들의 새로운 개념의 윤리가치관에 대한 교육입니다. 아주 간단한 예로 인공지능을 만드는 사람과 이를 활용하는 사람의 윤리가치관이 ‘제4차 산업혁명’ 이전에 기계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요구되는 윤리가치관보다 훨씬 높아야 한다는 것에는 누구나 공감할 것입니다. 즉 미래 사회를 건강하게 지탱할 수 있는 윤리가치관 교육에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사실 이러한 윤리교육은 단순히 인공지능 관련 기술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줄기세포, 유전자 가위 등 첨단 바이오기술에 관련된 경우에도 똑같이 적용돼야 합니다.

최근 뇌과학분야의 기술개발동향을 보면 다른 사람의 생각, 심지어 꿈까지 볼 수 있는 기술이나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도 있는 기술 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의 오용은 인간의 존엄성을 무너뜨리는 재앙을 몰고 올 수도 있습니다. 정리해보자면 앞으로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인재상은 건전한 윤리가치관을 지닌 선도형 인재라 하겠습니다.

그럼 이런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에는 어떤 혁신이 필요할까요? 이 혁신을 위해서는 20세기 과학혁명의 시대를 지탱하였던 STEM 교육의 재편이 먼저일 것입니다. STEM 교육은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 중점 교육을 의미합니다. 구 소비에트연방이 스푸트니크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하면서 전 세계를 발칵 뒤집었던 1957년 이후, 미국은 기존 교육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더불어 커다란 교육 정책의 전환을 시도합니다. 기존 창의성과 개성을 중시하는 교육정책에서 과학과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STEM 교육정책으로 전환하였습니다. STEM 교육은 공학적 문제 해결과 이를 통한 경험과 지식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학생들의 과학과 수학 개념이나 원리 이해를 도왔으며, 이로 인해 학습동기를 유발하여 학업 성취도를 향상시키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그러나 21세기 사회는 문제해결사보다 새로운 지식 창출을 위한 문제를 제시할 수 있는 창의 사고가 가능한 인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향기박사는 우리 교육은 미래 사회를 위해 다시 기본부터 돌아보아야 할 시점이라 생각합니다. 향기박사가 생각하는 미래 교육의 모습은 다음 회에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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