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구시와 정부의 협의에서 민항이전 방식·추진 일정 등이 확정되면서 K2·대구공항 통합이전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관계 기관은 우선 민·군 겸용의 새 공항을 어디에 지을지, ‘이전후보지’ 선정을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또 대구·경북의 장래 수요를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건설될 미래의 새 공항에는 어떤 항공기가 뜨고 내릴지에도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구국제공항 활주로에 여객기가 착륙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
정부와 대구시가 통합 K2·대구공항을 대구·경북의 장래 수요를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짓자는 데 의견을 같이함에 따라 미래의 새 공항에는 어느 정도 크기의 항공기가 뜨고 내릴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비행기의 크기가 클수록 장거리 노선 취항에 유리하다.
항공기 크기는 등급으로 구분한다. 통상적으로 항공기 등급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분류 방식(A~F)을 따른다. ICAO는 항공기를 주 날개 폭과 주륜(바퀴) 외곽 폭에 따라 A급부터 F급까지 등급을 구분하고 있다. 항공기의 덩치가 클수록 그만큼 양력을 만드는 날개와 무게를 지탱하는 바퀴의 크기도 커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작은 A급 항공기의 주 날개폭은 15m 미만, 주륜 외곽의 폭은 4.5m 미만이다. B급 항공기는 주 날개 폭 15m 이상~24m 미만, 주륜 외곽의 폭은 4.5m 이상~8m 미만으로 정의하고 있다. A급은 주로 훈련이나 비상업적 비행에 사용되는 경비행기, B급은 좌석 수 50석 미만의 소형 비즈니스 항공기 등이 해당된다.
주로 국내선 여객기에 활용되는 보잉 B737 시리즈와 에어버스 A320 시리즈는 C급(주 날개 폭 24m 이상~36m 미만·주륜 외곽 폭 6m 이상~9m 미만)에 속한다. 대부분 좌석 수 200석 미만의 복도가 1개인 ‘협동체(narrowbody)’ 항공기다.
중거리 노선에 주로 투입되는 D급(주 날개 폭 36m 이상~52m 미만·주륜 외곽 폭 9m 이상~14m 미만)부터는 기내에 복도가 2개인 ‘광동체(widebody)’ 항공기가 등장한다. 좌석 수 300석 미만의 보잉 B767과 에어버스 A300 기종이 대표적이다.
대형 여객기의 대명사로 불리는 보잉 B747 시리즈는 E급(주 날개 폭 52m 이상~65m 미만·주륜 외곽 폭 9m 이상~14m 미만)에 해당한다. ‘하늘 위의 호텔’로 불리는 에어버스 A380은 F급(주 날개 폭 65m 이상~80m 미만·주륜 외곽 폭 14m 이상~16m 미만) 항공기다.
큰 비행기일수록 더 긴 활주로와 넓은 계류장을 필요로 한다. 현재 대구공항의 활주로는 2천700m급으로 C·D급 항공기가 뜰 수 있다. 때문에 새 공항의 활주로는 D급과 E급 항공기가 취항할 수 있는 3천200m 또는 3천500m 정도의 규모로 지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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